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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제국이었던 페르시아와 마케도니아 그리고 로마가 아직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않은 프리퀄격인 이야기다.
무대는 지구 반대편의 근동. 지금이야 구질구질한 사막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한때는 세계 4대문명 중에 두 곳이 여기서 나왔고 세계의 끝. 그리고 세계의 전부였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고대의 패권국. 사천왕이라고 할 수 있는 네 나라가 있다.
라인업을 보자.
돈을 복사하는 뤼디아. (파랑)
한마디로 무역대국. 오늘날의 미국과 같은 위상. 이 나라는 강을 파면 금이 쏟아져나온다는 썰이 널리 전해지며 그 유명한 그리스신화 마이더스의 손 알지? 마이더스가 이 나라 왕이다.
난공불락의 바빌로니아. (초록)
사천왕 중의 최약체. 하지만 세계최고의 도시 바빌론을 보유중이다. 바빌론은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았다는 방어력을 자랑하며 수틀리면 성에 들어가서 농성하면 이거 답 안나온다.
애매한 전통강호 이집트. (연두)
나오기도 어렵지만 들어가기도 어렵다는 그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답게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얘넨 독자적이다 못해서 워낙 혼자 따로 노는 경향이 강해서.. 서열은 대략 중위권 정도 될까?
전투종족 메디아 (노랑)
태생부터 기마 유목민족들이라서 그냥 쎘다. 군사력만 따지면 1,2위를 다툰다. 얼마나 쎘나면 이전 패권국인 아시리아를 얘네들이 멸망시킬정도 ㄷ 페르시아의 원류격인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
솔론.
고대 7현자의 일원. 라노벨 설정 같지만 진짜다. 놀랍게도 그당시 좀 깨어있다는 지식인들은 유치하지만 다 이러고 놀았다. 이들은 소피스트라고 불리며 훗날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현학적인 궤변론자들이라고 호되게 비판하기도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철학은 부업으로 한거고 본업은 높으신 분. 그것도 당대의 네임드 정치인이었는데 솔론의 개혁이라고 한 번쯤은 들어봤지?
그게 이 분이다. 훗날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하고 일약 강국이 되는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받기도한다.
크로이소스.
돈을 복사하는 뤼디아의 왕. 이 당시 35세의 나이로 한창 젊고 혈기왕성한 오만한 군주역. 뤼디아의 최전성기를 열었으며 또한 말아먹기도 한 양날의 검. 인생은 무상하고 새옹지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분.
마냥 싸가지가 없었던건 아니고 꽤 유능한 중흥의 군주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능력이 없었던건 아니다. 하필 상대가 키루스 대왕이었을뿐. 그냥 불운했던 비운의 군주다.
발췌한 본문
알뤼앗테스가 죽은 뒤 그의 아들 크로이소스가 3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그가 헬라스인들 가운데 맨 먼저 공격한 것은 에페소스인들이었다. 도시가 포위되자 에페소스인들은 신전에서부터 바깥 성벽까지 밧줄을 쳐 도시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봉헌했는데, 그 때 포위당한 구시가지에서 신전까지의 거리는 7스타디온이었다. 크로이소스는 맨 처음에 에페소스인들을 공격했으나, 나중에는 이오니아와 아이올리스 지방에 있는 헬라스인들의 도시를 차례차례 모두 공격했다. 그는 매번 다른 일로 트집을 잡아 공격했는데, 중대한 일로 그럴 때도 있었고 사소한 일을 구실 삼을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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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소스 등장. 헬라스인은 그리스인의 옛이름이야. 그리스인들은 여러지역에 해외식민지를 개척했는데 에페소스나 이오니아는 그리스 식민도시야. 여담이지만 에페소스는 크로이소스의 아버지이자 선대왕도 복속시키지 못했는데 크로이소스가 해낸거보면 와. 유능한 국왕님. 그런데 힘만 믿고 좀 무도하게 굴었다.
그는 일단 아시아의 헬라스인들을 복속시켜 조공을 바치게 한 다음, 함선들을 건조하여 섬들을 공격할 참이었다. 그러나 함선들을 건조할 만반의 준비가 끝났을 때, 일설에는 프리에네의 비아스가, 일설에는 틸레네의 핏타코스가 사르데이스로 왔는데, 크로이소스가 헬라스 소식을 묻고 그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자 함선 건조 계획을 중단했다고한다. "전하, 섬사람들은 사르데이스에 있는 전하를 공격할 계획으로 수없이 많은 말을 사들이고 있어요." 크로이소스는 그의 말이 참말인 줄 알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발 섬사람들이 뤼디아인들의 아들들을 말을 타고 공격하는 쪽으로 생각한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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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헬라스인)은 전통적으로 해양민족이고 해전에 강하다는 평가가 있었어. 우리가 쳐들어가려고 했는데 쟤네가 제발로 와주면 오히려 고맙지! 이 인간 패기 정말 쩐다.
그는 이런 대답을 들었다. "전하, 전하의 기원을 들어보니 전하께서는 섬사람들이 말을 타고 오면 육지에서 사로잡기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전하께서 그들과 전쟁하기 위해 함선들을 건조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때요, 섬사람들은 육지에 사는 헬라스인들을 전하께서 복속시킨 것을 앙갚음하니 위해 바다에서 뤼디아인들을 사로잡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을까요?" 크로이소스는 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그의 논리가 옳다고 여기고는 함대 건조 계획을 포기했다. 그리하여 크로이소스는 여러 섬들에 사는 이오니아인들과 우호조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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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안했는데 자기식으로 자기 유리한대로 흘러갈거라고 생각하는 크로이소스. 꼴에 왕이라고 이건 뭐 병신인가요? 말은 못하고 우회적으로 만류하는 신하의 모습. 신하 노릇하기 힘들다. 그래도 사람이 말하면 듣는척이라도 하는 국왕님. 나는 관대하다.
크로이소스가 이들 모두를 복속시켜 뤼디아 왕국에 합병하자, 당시에 살아 있던 헬라스의 모든 학자들이 번영의 절정에 있던 사르데이스를 방문했는데 때로는 이 사람이, 때로는 저 사람이 찾아왔다. 아테나이의 솔론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솔론은 아테나이인들의 요구에 따라 입법을 해주고 나서 10년동안 외국에 머물렀다. 그는 세상 구경차 외유 중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만든 법을 폐기하도록 강요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아테나이인들은 솔론이 만든 법을 10년 동안 지키겠다고 엄숙히 맹세한 터라 자기들만으로는 법을 폐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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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충 등장. 사르데이스는 뤼디아 왕국의 수도이다. 돈을 복사하는 무역대국의 수도인만큼 어마어마하고 호화로웠을거야. 그리스는 변방의 시골에 불과했어. 크로이소스는 당대의 학자들을 불러서 자신의 부와 권세를 자랑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솔론이 이에 초청을 받은거지. 지금 태어났으면 인스타했을듯.
솔론은 딱 봐도 뭔가 복잡한 사정 있는거같지? 이 양반이 원래부터 정치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아테네가 워낙 정치고 경제가 개판치니까 설 겆이한거지. 얼마나 막장이었냐면 스파르타도 아니고 메가라라는 듣보잡도시한테도 경쟁력 밀렸을 정도니까. 대략 한국이 필리핀한테 GDP 역전당한다고 보면 충격이 이해가지?
솔론이 죽을 힘 다해서 개혁해서 경제 살려놓으니까 파업의 민족 아니랄까봐 독재타도, 비리의혹, 안되겠다 갈아엎자. 난리났는데 진짜 목숨 위험해서 런각잡은 것도 있는데 솔론의 진짜 목적은 제발 10년만 이 법 시행해보죠. 성과 안나오면 책임짐. 재밌는건 입법자가 솔론인데 입법자가 장기해외출장 중이라서 법을 바꿀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이도저도 못해서 어영부영 솔론법이 시행되게 된거야.
철학자 출신 정치가의 유쾌한 꼼수였다고나 할까. 뒷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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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천병희 선생님꺼 보면 됨?
아. 맞네. 출처는 천병희 선생님 번역 역사야. 좀 낯선 표기법? 그것만 적응되면 문장력 괜찮고 술술 읽히는거같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