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

그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이지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내려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 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 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 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겟습니까?



오늘 장자를 읽고 있었는데

내용이 쉽지 않고 그 숨은 뜻이 오묘하여 공부가 짧은 나로서는 아직 행간의 뜻을 모두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부분만은 마음에 와닿아 여기 남겨봄

시의 형태로 쓰여지진 않았지만 문장자체가 아름다워서 번역한 그대로 옮겨적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울림을 주는 구절이나 나를 깨우치게 하는 부분이 있으면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고, 종이에 필사를 해보기도 하고 지금처럼 타이핑을 해보기도 하고 한번씩 머릿속으로 되뇌어 보고 계속 생각하면서

그 의미가 내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오길 바라는데

장자의 저 대목도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