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국의 강대한 위용과 별개로
제도적으로 중세적이었던 신분제로 인해
귀족은 오히려 더 선진적이라 생각하는 프랑스를 빨고
농부들은 농사말고 할 게 없는 환경 속에서
온갖 부조리가 다 튀어나오고 갈등이 심화되어 가는데
이 기간이 존나 길면 보통 망해야되는데 안 망하고 버텨가면서
러시아 자체를 긍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그로 인해 본인들의 정체성을 갈구하는 속에서
정신이 무르익어
유래가 없는 대작가들이 우스스 출현한 건 아닐지.
결론은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인데, 그 난세가 만들어질 수 있던 건 러시아의 모순적인 지위에 기인한 거 같고,
그 영웅들은 치열하게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도끼 똘이 체호프 정도밖에 안 읽어봤지만.
러시아 본연의 무엇인가를 풀어내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아서.
선진국이던 영국, 프랑스 이런 애들은 문학 봐도 딱히 자기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안 느껴지는데 걔네보다 살짝 늦은 독일은 독일 정신 ㅈㄴ 빨아주고 러시아부터는 아예 정체성을 갈구하는 느낌이 들긴 함
러시아는 덩치 자체가 워낙 커서... 아무리 모순이 많아도 쉽게 망할 수 없는 나라임. 러시아 황제가 혁명으로 총살 당했을지언정, 정권이 교체되었을 뿐이지 러시아가 없어진 것은 아님. 국토의 넓이와 인구 때문에 다른 나라가 침략은 할 수 있을 지언정 통채로 집어 삼키는 것이 거의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