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 주거할 공간에서 지내시는 경비 어르신 한분이 계신데


나로선 누구보다 부러워 보였다.


24시간 내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책의 기운을 영접하며 얼마든지 책에 다가갈 수 있는 경비 어르신의 삶을 동경했다.


게다가 도서관과 책을 지킨다는 모습이


둘시네아 공주님을 지키는 돈키호테처럼 느껴졌다.


초라해 보여도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과 사랑을 안고 살아가는 기사 같아서


더 멋있어 보였다.


참고로 나도 예전에 도서관 경비를 구한다는 공고 보고 지원하려고 했는데


막상 공고에는 쓰여 있지 않았으나 나이가 어리다고 퇴짜맞은 적이 있다.


돈 한 푼 안 줘도 근처 동네면 몽둥이 들고 찾아가서 반납 기한 지나버린 떼인 책 받으러 다니거나


책쨩을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도서관 진상들을 때려눕혀 제압할 자신도 있는데...


아, 이렇게 보니 내가 더 도서관에 있어선 안 될 진상 같다.


역시 현실과 이상은 다른 법이다.


도서관 경비는 환갑이 지날 즈음 수십 년 후로 미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