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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공자.

진주인공. 춘추전국시대. 정확히는 춘추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야. 춘추시대는 좀 매너가 지켜졌다고해야하나 목숨은 살려드릴게. 이긴 쪽도 악착같이 멸망시키지는 않았고 사직은 안끊기게 해주는게 국롤. 일종의 중재자. 심판자 역할이 존재했어. 일명 춘추5패. 자칭 세계의 경찰이라고 하는 애들이었는데 알다시피 서로 패자하겠다고 환장해서 싸움.
춘추시대가 그래도 좀 사람같고 인간미가 있던 시절이었다면 전국시대는 피도 눈물도 없어. 이긴 쪽은 다시는 상대가 못일어나게 멸망시키는게 진정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포로들을 전부 학살하거나 기둥까지 뽑아먹으려고 들었어. 그 유명한 손자라든지 오자가 이 시대의 인물들.
꼰대의 대명사로 알려져있는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진짜 꼰대 맞다고 생각. 제자들의 항변에 논리적인 반박은커녕 스승의 권위로 찍어누른다든지 외국의 이름난 명사들을 덕이 없다고 깎아내린다거나 하는게 흔했어.
당대에도 다 잘하는데 출세만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지 한낱 문지기가 비아냥거리는 일화도 있고 내가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 세상이 병신이라 그렇다. 정신승리하고 의기소침하는 모습이 종종 등장해.
하여튼 최고의 사상가이자 교육자, 아니면 위선자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흥미로운 인물.
재밌는건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공자를 무려 세가에 넣었는데 세가는 제후국. 즉 공자를 왕의 반열에 놓은거야.
아마 똑같이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마천이 동병상련을 느꼈던 모양.

안회.

공자가 가장 아꼈다는 수제자. 공자의 안회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높은데 이를테면,

"안회는 그 마음이 석 달 동안 인을 어기지 않았고, 그 나머지 제자들은 하루나 한 달에 그칠 뿐이다."

이게 고작 3달 하겠지만 공자가 말하는 인이란 지나치게 엄격한거라서 잠시 딴 생각을 했다거나 잠꼬대를 했다거나 심지어 반듯하지않은 반찬을 먹었다고 폭풍갈굼을 시전했던게 공자야. 공자도 자신도 못해냈던 경지라는건 일단 넘어가고..
이걸 세 달이나 버텼다는거부터 초인적이고 인품이 거의 천사 비슷한 존재였을듯.
공자가 자객들한테 습격받아서 런할때 묵묵히 몸빵했다든지 매우 순진무구하고 헌신적인 호구스러운 성격의 인물이었을거라 추측돼.
흙수저였고 고생만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안쓰러운 인물.

자공.

안회가 흙수저를 대표하는 제자라면 자공은 금수저 출신이야. 찢어지게 가난한 공자학당을 경제적으로 지원한게 자공이었다는 말도 있고 솔직히 자공이 없었다면 공자도 별로 안유명했을거야. 가장 출세했고 여러모로 총명하고 날카로운 학생이란게 일화에서 보이는데

"한 마디 말로써 평생동안 실천 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말한 인을 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선생님의 문장은 얻어 들을 수 있었지만, 천도가 무엇인지 얻어들을 수는 없네요."

한마디로 빙빙돌리지말고 요점만 말하시죠. 아 또 말돌리기 하신다. 공자도 제대로 논박 못해서 그냥 스승의 권위로 찍어누르기도 했던 모양. 이런 일화도 있다.

"아. 그냥 말을 말자."
"무슨소리. 선생님께서 말을 안하시면 저희가 뭘 보고듣고 기록하겠습니까?"
"야 이 놈아.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계절이 바뀌고 만물이 생겨나는데 하늘이 무슨 말을 더하니?"

해석하면 말문도 막히고 솔직히 나도 모르니까 더 캐묻고 따지지마라.

자로.

일명 귀요미 담당. 엄청 단순하고 호쾌한 성격이었는데 좋게말하면 상남자고 나쁘게말하면 혈기가 지나치달까.
저건 좀 심하게 말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자한테 폭언당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자로 성격에 고분고분하게 말 듣지는 않았을테고
거한에 장사였던 공자의 체구를 생각하면 어떤 참교육당했을지는..
엄청 귀엽고 인간적인 성격이었을거라고 생각되는데

어떤 사람이 공자를 대차게 까고 갔는데
"제가 죽이고 올까요?"
공자가 이 말을 듣고 자로를 꾸짖었다.

공자가 산다는게 다 뭐겠니. 죽으면 이 모든 근심에서 해방될텐데. 한탄하니까 스승의 손을 잡고 같이 울었다든지.

공자가 중병에 걸려서 죽은 줄 알았는데 다른 제자들이 엄숙하게 있는데 자로만 체통 못지켜서 펑펑 우니까 공자가 일어나서 "나 아직 안죽었다. 내가 너 때문에 못죽고 아직 산다."

관중.

작중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뭔가 최종보스적 카리스마가 보이는 인물.
공자보다 훨씬 이전 세대의 인물이야. 여러모로 공자와 대비되는 삶을 살았는데 춘추전국시대 국력랭킹 1,2위를 늘 다투던 강대국 제나라의 재상이었다든지.
추상적이고 모호한 도리보다는 현실적인 부국강병을 외치며 최고의 출세가도를 달렸다든지.
이를테면 공자에게는 눈부신 경외의 대상인 인물이었는데 공자 자신의 불우하고 초라한 노나라의 현실과 대비되는 선진국 제나라와 관중의 존재는 끊임없이 공자의 열등감을 되새기게 했을거야.
공자도 이런 관중에게 존경심과 질투를 동시에 느꼈는지 관중을 세상을 구한 성인이라고 극찬하는 한편 제나라 사람들은 다 사치스럽고 음란하다고 디스하기도 해.
당대사람들이야 공자는 듣보잡이었고 관중은 최고의 명재상이었는데 관중을 까는 공자를 당대사람들이 어떻게 봤을지는..
공자의 찌질한 면모와 안쓰러움이 느껴지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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