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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세 줄 요약

'롤리타 컴플렉스' 라는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작품
'소아성애'라는 절대금기시 되는 소재를 다루지만 관능미 넘치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찬 엄청난 소설

- 추천 여부 : 강력추천
(강력추천 / 추천 / 내키면 보세요 / 비추 / 절대 비추)


워낙 '롤리타 컴플렉스'라는 말에서 유래된 '로리콘(일본식 줄임말)'이라는 표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독서갤러리'의 많은 분들이 이 책이 워낙 문장력이 뛰어나다고 호평을 하셔서 한 번 읽어봤습니다.
가장 많이 추천하는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김진준 번역본

많은 분들이 '이방인', '설국' 등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첫문장으로 꼽는 소설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소재 자체가 워낙 금기시 되는 '소아성애'를 다루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아예 읽어볼 생각도 안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엄청난 문장력과 흡입력 

그리고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구성

유려하고 아름다운 관능적 표현과 치밀한 심리묘사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심적 동요가 일어나기도 하고

그래서 '자기 검열'이 발동하면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재점검하게 되기도 합니다. ^^;


이 책은 끝도 없는 언어유희와 (프로이트를 필두로 하는) 정신분석학에 대한 풍자로 가득차 있습니다.

다만 언어유희가 너무 지나쳐서 좀 지칠 정도였네요.



주인공의 이름마저도 장난기 넘치는 '험버트 험버트'

그는 어린 시절 이루지 못 한 어린 소녀와의 좌절된 첫사랑으로 

평생 어린 소녀들(님펫)을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 열두 살의 롤리타(돌로레스 헤이즈)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를 가지기 위해 엄청난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스포방지)

또한 우연적인 사건으로 인해 그녀를 쟁취하게 됩니다. (스포방지)



이 소설이 재미 있는 이유는

소설의 도입부에서 주인공이 뭔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서 체포된 후 재판에 회부된 상황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정리한 소설을 회고하듯이 전해주고 있는데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1부에서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소설을 계속 읽게 됩니다.


2부에서는 사건이 급작스럽게 벌어져서 그런 긴장감이 다소 허무할 정도로 갑자기 사라지지만
대신 주인공이 느끼는 '죄의식으로부터의 불안감'과 '롤리타를 빼앗길까봐 두려워 하는 욕망'과의 갈등 상황에서의 심리묘사가 너무나도 탁월해서 집중하며 읽게 됩니다.



소재 자체가 '소아성애'라는 워낙 강력한 금기사항이다보니 출간 당시에 당연히 엄청난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것이고

작가인 나보코프도 비판에 직면하여 '소아성애를 옹호하려고 쓴 것이 아니며 소아성애는 범죄'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은 굉장히 나쁜 인간인 것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것도 아마 작가가 세간의 비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소아성애는 나쁜 것이라는 교훈'을 주려는 의도로 이 소설을 쓴 것은 당연히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으면 정말 유치한 소설이 되어버렸겠죠.


이 책을 가장 빛나게 하는 관능적이고 섬세한 성애(性愛)의 표현들이

만약 일반적인 성인남녀의 관계를 묘사하는 것이었다면,

백번 양보해서 금기시 되는 어떤 관계 (이를테면 불륜이나 근친 등)를 묘사하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롤리타' 만큼이나 긴장감을 주며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다 읽고 나니 문득 작고하신 마광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예술의 가치는 오직 관능미와 에로티시즘이라고 하시던

예술의 소재에는 어떤 금기도 어떤 제약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던 그 분도 

아마 '롤리타'를 엄청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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