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언급도 한 적 없고 친분도 없을 테고(애초에 시대가 조금 차이나니) 한 쪽은 감각적 예술을 찬미하고 다른 쪽은 삶에 대한 사유에 집중하지만
둘 다 러시아에 혼나서 도망갔고
둘 다 카프카, 플로베르, 톨스토이를 빨고
둘 다 소설 자체의 가능성을 믿으며 그것의 한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봤고
둘 다 소설과 정치의 결합에 대해 비난하며 오웰을 깠고
같은 소설을 봐도 한 쪽에서는 그 소설의 구성적 완벽함, 문체가 보여주는 감각적 울림, 어휘 선택에서 오는 세부적 디테일, 추상적이고 절대적이며 저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만
반대 쪽에서는 그 소설을 통해 볼 수 있는 현실 이면의 진실과 인간의 삶 자체에 내재된, 소설이 아니고서는 환원할 수 없는 영역, 인간이 실존하며 서 있는 그 지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은유를 설명해도 한 쪽은 그 은유가 얼마나 현실을 아름답게 표현했느냐를 얘기하는데 다른 쪽은 그 은유가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동시에 얼마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냐 말하고
재밌는 점은 돈키호테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이던데 아마 이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여기서 나온게 아닐까 싶다
소설과 정치의 결합 비판(농담에서 체코 공산당 까댐) - dc App
정치 얘기를 넣지 말라가 아녀...
그럼 뭐임? 전처럼 커튼이랑 삶다곳 사보면 알음 이러면 때릴꺼임 - dc App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옹호하기 위해 소설 쓰지 말라는 거지. 농담도 결국엔 공산당에서 살아남은 놈은 계속 인싸로 살아갔고 주인공은 주체도 사라진 허것만 붙잡고 씨름했다는 걸 깨닫잖음. 그리고 정치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 시대 자체가 이상이 박살나고 깨어지던 현실이란 걸 보여주는 소설이고
오웰이 자기 정치적 스탠스 옹호하려고 소설쓴거임? 난 1984하고 동물농장하고 카탈로니아 전기 읽으면서 이 새끼 비판이랑 예언좀 치노 생각말고 딱히 오웰 지 공산주의 성향인거 옹호하려고 생각은 안들었는데 혹시 그런 스탠스 들어나는 저작 있으면 추천좀 해주셈. 카 - dc App
소련 식의 강압적인 전체주의 까는게 1984잖음. 오웰은 그걸 비판하는 좌파고. 전체주의 단점 설명하려고 전부 판 깔아놓은 다음에 주인공 고난에 밀어넣고 소련이 이렇게 나쁩니다! 전체주의가 이렇게 나쁩니다! 하는게 1984지.
자기 정치적인 할 말 하려고, 소설을 정치 아래로 복속 시키는 짓을 싫어하는 거
난 1984보면서 이건 소련만 까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좀 다르게 보는 모양이노.... - dc App
난 파시,제국주의,공산주의,민주주의 다 깐다고 봤는데 - dc App
ㅇㅇ 결국엔 독재로 이어지는 정치 자체를 깐다고 볼 수 있지. 다만 시작은 소련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했을 거고 무엇보다 대상에 상관없이 "그런 정치 얘기 돌려 쓸 거면 정치판으로 가고 소설로 쓰지 마라!" 하는게 쿤데라의 오웰 비판이라
그니까 쿤데라는 그냥 소설이 정치얘기가 되는 걸 안좋아했구나? 소설은 정치에 복속되는게 아니라 그냥 소설 그자체로 남아야한다고 본거구나. - dc App
ㅇㅇ. 쿤데라에게 있어 소설은 소설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밝히는 거에 있지, 정치 얘기를 돌려하기 위해, 철학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적 사실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쓰는 것은 싫어했음.
물론 의도는 저랬어도(플로베르의 감정교육도 시작은 귀족층의 위선 폭로였지) 결국엔 인간 현실의 새로운 면을 소설의 방식으로 보여준다면 찬사를 보내는게 쿤데라임. 오웰은 그런 부분에서 실패했다 평가하는 거고. 오히려 쿤데라에게 까일 만 하게 쓰는게 오웰의 소설미학이라...
자기 소신있는 새기였노... 커튼읽어봐야겠다 ㄱㅅ - dc App
『돈키호테』는 문학의 지평선, 야윈 잔소리를 하는 수척한 거인, 너무나 경이롭게 비추고 있어, 그 책은 그의 순전한 생명력을 통해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다....패러디는 모범이 되었다. 이건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나비의 돈키호테 평가인데 싫어하면서 좋아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 듯.
나비쉑 언제는 틀딱 같다더만 하나만 할 것이지 ㅋㅋㅋ
아마 "패러디는"은 "패러디의 모범이 되었다" 인 듯.
둘 다 노벨문학상이 없다는 점에서 그들은 "동료"다.
심지어 둘 다 대머리... 아아..!
쿤데라는 그냥 정치 소설을 싫어하는 거임 ? 오웰은 아예 본인이 소설 쓰는 이유 4가지 중 하나가 정치적 목적이라고 못 받은 케이스던데
못박은
ㅇㅇ 정확히는 소설을 소설이 아닌 다른 목적(소설이 하는 인간 실존의 비밀 밝히는 일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쓰는 것. 그래서 오웰은 태생부터 쿤데라랑 상극인 작가이고 사실 내 생각엔 쿤데라도 이걸 알아서 맘 놓고 오웰 까는게 아닐까 싶음.
쿤데라가 빠는 헤르만 브로흐도 '현혹'은 정치소설에 가까워 보이는데(치밀한 선동가들에게 현혹당하는 대중들) , '몽유병자들' 말고는 언급 안함 ??
쿤데라가 얘기하는 정치 소설은 정치가 소재로 이용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치적 얘기 빼면 얘기할게 없는 소설임. 오웰의 1984는 정치적으로 전체주의와 독재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자유에 대한 무한 긍정을 은유한다는 점에서 쿤데라는 닫힌 소설이라 평함. 그 하나 빼고는 이 소설이 갖는 가능성이 없으니까.
등장인물도 배경도 서사도 전부 하나의 목적을 향해서 쓰여져있다는 거. 내가 현혹을 안 읽어봤고 쿤데라도 몽유병자들이랑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말고는 언급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현혹이 선동가들에게 1984처럼 쓰여진 소설이면 모를까 현혹 당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삶의 여러 부분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면 굳이 쿤데라가 까진 않겠지.
https://nuvim2lab2.tistory.com/m/625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여기서 1984 언급하는 파트 찾아보면 좋을 듯
나는 정치를 배경으로 펼치는 소설과 정치적 목적으로 자신의 주장의 정당함을 확보하고자 쓴 소설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함.
오웰 좋아한다만 쿤데라의 의견도 공감가긴 하네. 그리고 '현혹' 읽어보길 바람, 초반부는 미문의 차력쇼가 이뤄지고(개인적으로 이 분야 탑급 미시마 선생보다 좋았음) 중반부터 느껴지는 깊은 사유가 매력적임
안 그래도 베르길리우스 죽음 읽고 나면 현혹도 읽을 생각임. 몽유병자들이 진짜 띵소설인데 갖은 풍파로 창작하는 고난이 많았던 작가라 안타까움 ㅠ
둘 다 안카를 스포하고 - dc App
둘다 독갤에서 빨리기도 하지 ㅋㅋㅋ 분수에 안맞을정도로
그럼 누가 빨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