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우면 어떻게 어렵냐
[일반] 베케트 삼부작 어려움?
익명(223.39)
2021-1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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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이야기해 볼게. 베케트의 스타일(문체)은 '반복'에 있다고 볼 수 있어. 이를테면 "즉시 다시 떠남과 더불어 즉시 계속되는 대화. 조금 늦게 떠나더라도 마찬가지. 즉시 다시 떠남과 더불어 조금 늦게 계속되는 대화. 조금 늦게 떠나더라도 마찬가지. 즉시 다시 떠남과 더불어 즉시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조금 늦게 떠나더라도 마찬가지."(출처: '죽은-머리들', 워크룸 프레스)
혹자는 이런 문체 앞에서 당혹감을 느낄 거야. 다시는 책을 들춰보지도 않겠지. 의미 없는 말놀이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베케트의 이런 스타일을 두고, 누군가는(아마 들뢰즈) 이렇게 말했어.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말을 사라지게 만드는 하나의 실험이라고. 쉽게 설명하자면, 말을 과포화상태로 몰아감으로써 말을 소진시키려 하는 거라고.
이제 내 생각을 밝히자면, 우리(독자)는 베케트의 소설을 통해 '분열증'이라는 하나의 증상을 한 번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나와 다른 타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는 거 아니겠어 ㅎㅎ
와우 정말 어렵네. 그걸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너도 대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