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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어느 포인트에서 열광하고 빠는지는 알겠는데 내가 소설을 보는 관점이 그 포인트에서 벗어나 있어서인지 그닥이었음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체 미쳤다고 물빨하지만 난 태생부터 감각이 둔해서 미시마나 나보코프처럼 표현 쏟아부어야 간신히 아 화려하네... 거리는지라

문체가 현대적이고 세련됐다고 왜 빨아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현대적과 세련이 문장 평가의 기준이 되는 세태는 별로 맘에 안듦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의 구조의 완성도나 표현 양식의 측면에서 절대적 기준은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쓰든 사실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 어차피 시대 지나면 독자 취향은 또 바뀌고 비평가들은 이전이랑 다른 작가 빨아주고 기존 작가 고로시하고 할텐데

내용도 차라리 단편으로 끝났으면 모를까 장편으로 해놓으니 길이만 늘려놓고 내가 이걸 왜 읽지... 하는 생각만 잔뜩 들더라.

인물들의 감정선도, 생각들도 전부 납득 가능하고 이해할 만한 선에서 움직이니 새로운 것도 없고 독특한 맛도 없고 그저 익숙한 걸 예쁘게 표현했고 사람들이 거기에 열광하는 듯한 느낌이었음

물론 고작 한 권 읽은 거니 소세키를 까는 정도까진 안 하겠지만 어쨌든 마음은 별로였어요. 사실 일문학 읽고 괜찮았던게 없던 거 같긴 한데.... 오에옹은 탈일문학 갬성이라니 기대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