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칭송 받는 문체나 문장들은 대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묘사와 단문으로 진행되며 핵심만 짚어내는 성향이 짙던데
난 단지 그렇게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오르거나 좋은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읽기 편해서 덩달아 평가 오르는 거 아님?
"아닛! 100년에 벌써 이런 문체를!" 이런 반응이 이해가 안가는게, 마치 현대적 세련된 문체를 하나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잡아놓고 거기에 맞춰 평가하는 거 같아서 이상함
"언제는 헤밍웨이 좋다메!" 할 수도 있는데 헤밍웨이는 단촐한 문체로 예상치 못한 부분들을 묘사해내니까 빨아주는 거지 다 알고 있는 것들, 상황의 전개나 사건에 따른 반응, 감정 이런 익숙한 것들을 부분 세련되게 묘사하는 것만 하면 뭐 어쩌라고 밖에 안 느껴져서.... 차라리 고전식 만연체면 색달라서 새롭기라도 하지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 제일 빨리는 대문호 중 하나가 난잡함 일타 소설가인 도끼란 말이지... 참 이해할 수 없네
그러면 뉴턴의 만유인력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부정당한것처럼, 현대의 과학도 추후 부정당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갈릴레이나 다윈같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진보적인 과학관을 가졌던 사람들을 "어떻게 저 시대에 저런 이론을 제안했을까?"와 같은 말로 칭송하면 안되겠네? 우리가 그들을 칭송한다는것 자체가 현대과학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은것과 다름없으니 말이야
뭔 개소리야 과학이랑 문학이랑 같냐;;
문학은 '진보'하지 않음. 유행이 변하는 거지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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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쉬운 건 아니지. 근데 마치 그런 세련(이라는 걸 붙여도 타당할 정도로 합의가 된 문체인지도 모르겠지만)된 문체로 쓰는 것 하나만으로 호평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은 거지. 만연체도 좋아하고 장광설 읽는 쾌감도 좋아하는 입장에서 뭔가 그런 건 요새 약간 평가 절하 당하고 최대한 카버처럼 쓰는게 모범이라 여겨져서 슬픔
그거나 이거나 다 장점 있는 글들임. 난 도끼도 좋고 세련된 단문도 좋아함. 단 어쨌든 문제는 그거지.. 잘 써야 좋게 느껴진다는 거지 ㅈ도 못쓰면 단문이든 만연이든 보기싫은 걸 거야
사실 이게 큰 거 같음. 헤밍웨이는 단문이지만 그 장면에 담긴 독특함 땜에 좋아하는 거고. 그냥 세련된 깔끔함만 있다면 그닥...
근데 사실 난 지망생인데 만연으로 '잘'쓰고 싶음.
나도 문체 성애자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깔끔한 문장이라고 명작으로 빨리는 소설이 뭐가 있는데?
깔끔하면 일단 파악하기 쉬워서 그런 것도 없지 않을 것 같은데. 지저분하거나 만연하면 깔끔한 거에 비해 피로가 배가 넘고... 머 평론가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sns가 현대언어로 자리잡은 시대에서 깔끔함은 메리트가 클 수밖에 없는 것 같음
물론 단순히 짧게 친다고 깔끔한 건 아니고 짧은 것 이상의 압축, 직관을 보여줘야 비로소 '깔끔하고 세련되고 암튼 뭐시기'라 불러주는 거겠다만...... 내가 읽은 겉절이들은 그냥 문장이 짧은 거지 깔끔하다고 느낀 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