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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최고작으로 흑산을 꼽는 독붕이들이 많더라.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다 봤는데 난 역시 김훈 최고작은 남한산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흑산도 좋았지만 남한산성 만큼은 아니었음.
한국도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꽤나 살벌한데 이를 예술화 시킨 분야가 없어서(이건 내가 과문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아쉬웠었는데 흑산이 이를 어느 정도 달래줬다. 엔도 슈사쿠 침묵 읽으면서 느꼈던 기묘한 갈증과 아쉬움 같은게 있었는데 흑산이 그걸 채워준 것 같달까...
뭍에서 벌어지는 천주교 박해와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정약전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진행되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음. 김훈 문장이 솔직히 담백하고 깔끔하게 읽히는 편은 아닌데 확실히 사극을 다룰 때 김훈 문장은 묵직한 맛이 있다.
재미로 치면 남한산성>칼의노래>흑산>현의 노래 순임.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라 독붕이들한테는 다를 수 있으니 읽어보고 판단해보셈. 언급한 김훈 책들은 재미를 떠나 한번씩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난 현의 노래가 좋았어. 소설 그자체 보단 고대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거지만. 흑산은 안 읽어봤고 영화 자산어보는 봤는데 비슷한 시대상인가봐?
자산어보가 정약전이 흑산도에 있을 때 쓴 거니 동일시대지
저쪽은 배교의 길 저쪽은 순교의 길
침묵보다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