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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았으나 내 취향에 맞는 괜찮은 소설들을 이 책에서 여럿 소개한다. 중반부부터는 평론집보다 ‘겉절이 소개집’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이건 개인적으로 저자분께 참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의 간략한 줄거리들만 봐도 끌리는 것들이 많다. 이런 숨은 명작들을 소개받거나 찾아보는 맛이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유명한 작가의 알려진 작품만 최고라는 법은 없다.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읽고 쓰는 행위로 살아가는 이에게 흥밋거리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작품 중 내가 읽어본 저자의 소설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이시백이나 장강명, 임성순 등등. 문학을 잘 모르거나 독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알 법한 문인들이 아니라 내 취향의 작품들과 작가들이 알려지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저자 최강민 평론가가 은근 나와 취향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주례사비평을 비판하는 저자답게 칭찬과 더불어 냉철하고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따르지만.
여러 문학 작품들의 소개를 보며 나 자신의 문학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지각색의 방식으로 삶과 사회, 시대를 비판한다. 상처와 고통을 문학으로 표현하고 승화시킨다.
나는 투쟁이나 비타협 불복종, 현실 문제 타파나 자살, 이민과도 같은 비장함이 넘치는 비극미로 삶과 문학을 마무리 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영혼의 빈곤을 이겨내기 위해 종교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대신 아이돌이 내 삶이요, 하나의 구원이자 종교와도 같다. 내 삶과 문학의 상당수를 차지하며 이제는 생활이 되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타인들의 눈에는 기분 나쁜 오타쿠의 자기합리화이자 한심한 짓거리로 보이겠으나 차라리 이게 가장 평화롭고 안정된 구원이며 위험하지 않은 도피처라고 할 수 있겠다. 내게는 책과 독서, 집필 그리고 아이돌이 삼위일체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돌을 통해 새 삶을 얻었고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세상 모두가 비웃었지만 끝까지 이 길을 가리라고 다짐했고 실천으로 옮겼다. ‘그녀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는 것이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사실 부끄러워서 시도조차 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나는 해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하나씩 이뤄낼 것이다.
기독교의 사상과 예수의 사상을 동일시하는 것에 불만을 품는 이들도 있으나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사상을 자신들의 신앙과 동일시한다. 나도 내 의지에 따라 읽고 쓰는 행위와 그녀들을 동일시하겠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읽고 쓰며 살아갈 것이다. 살아있으니까 읽고 살아있으니까 쓴다. 그리고 살아있으니까 사랑한다. 나를 구원해준 바다 건너 그녀들을 위해 오늘도 텍스트의 세계에서 끝없는 모험의 길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짤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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