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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문학은 거의 안 읽는데 우연히 김애란 작가님 비행운을 접하고 나서 다른책까지 다 읽었어. 나도 감상평 쓰고 싶어서 몇자 써볼려고. 읽었던 책 순서대로 써볼게


1. 비행운
김애란 작가님을 알게된 소설이야. 예전에 문문이라는 가수가 비행운이란 노래를 만들었는데 노래제목부터 가사까지 이 비행운 소설에서 가져와서 표절 논란이 있었던건 알만한 사람들은 잘 알거야. 단편들이 모두 굉장히 암울하고 울적해 읽는 동안에 내 자신이 바닥의 더 바닥까지 떨어지는 느낌.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공간에서 나혼자 계속 추락하는 느낌이야.
나같은 경우는 앞에 2편 읽고나서 더 읽기가 힘들었어. 근데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더라.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김애란 작가님의 문체가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힘을 느낀것 같아. 비행운을 읽을 때는 내가 내 자신을 정신적 가학을 하는 느낌이었어. 특히 단편 중에 한편은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쓴 글이라고 했을때는 더 충격이 심했지.
대부분이 '물속 골리앗'을 가장 인상깊게 보았다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하루의 축'과 '서른' 이 2편이 가장 인상 깊었어. 물속 골리앗이 분위기가 압도적이긴 한데 현실성이 없어서 다른 작품들보다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이 소설은 이번년도 지나기전에 한번 더 보려고. 책 읽은 후에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포스트잇 플래그로 표시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비행운을 읽고 난 뒤 생긴 습관이라 한번 더 읽으면서 플래그 표시하려고 해. 여하튼 이 소설의 시작으로 김애란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되었어.

2. 바깥은 여름
가장 최근에 나온 단편집인데 비행운의 표지와 비슷한 느낌이야 그래서 비행운 읽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어. 비행운이 100의 우울함이었다면 바깥은 여름은 80 정도의 우울함..?[우울하지 않았다기 보다 비교적 덜 우울함] 대부분 좋았지만 비행운을 처음 읽었을때의 그 정도의 임펙트는 없었던 것 같아. 몇몇 단편들은 비행운의 느낌 그대로 가져가는게 있긴했어.
단편 중 기억나는건 '노찬성과 에반'과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인데 생각해보니 이 2편이 비행운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간 것 같다.
노찬성과 에반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는 아이와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아이가 가진 현실과 가지고 싶은 이상이 계속 부딪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이가 할 수 있는 생각과 현실적인 행동들이 안타까웠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든데 기본 감정선이 씁쓸함과 담담함에서 머무르는 느낌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았어.
단편 중 '침묵의 미래'는 나에겐 너무 추상적이어서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 검색해보니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 그 만큼 예술적인건가 싶기도 하면서 막상 읽지 못했으니 내 자신한테 알 수 없는 실망감도 좀 생기네.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
근데 왜 제목이 바깥은 여름이지..? 아는 독붕이 있으면 알려주라

3. 달려라 아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이야. 이것도 바깥은 여름을 다 읽자마자 구입해서 바로 읽은 책인데 재밌었어. 앞의 두 책과는 결이 좀 다르게 소소한 재미들이 많았어. 자식들이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이라던지 어린이가 생각할 수 있는 귀여운 포인트들도 좀 있었고, 사람과 사람의 현실적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사실 같은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다보면 질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읽을때 마다 '맞아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려고 읽었었지' 하는 느낌 때문에 멈출수가 없더라.
달려라 아비는 어떤 감정이나 주제를 딱 하나만 정하고 쓴 느낌이 아니었어. 무난하게 아주 잘 읽히는 여러가지 이야기와 감정들! 인상깊었던 단편은 '스카이 콩콩' '나는 편의점에 간다' '종이 물고기'
개인적으로 '종이 물고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작가가 평소에 생각하는 글과 문장들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름다웠어.


4. 침이 고인다
김애란 작가님의 노란 장판 감성의 정수가 아닐까 해. 노량진,학원,월세,계약직,취업준비,지하철,모텔,여관 등등... 젊은 시절의 작가님은 이런 글을 쓰셨구나 하는 느낌..? 같은 작가님의 책을 계속 읽다보니 이전만큼의 충격은 없지만 그럼에도 좋았어!
생각나는 단편은 '침이 고인다' '칼자국' '네모난 자리들' 이렇게!
특히 칼자국은 정말 강추해 단편들 계속읽는 와중에도 칼자국은 기억에 많이 남더라. 내 기준 김애란 작가님 단편중 top3안에 드는 작품인것 같아. 칼자국은 진짜 추천 
번외 -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작가님 에세이야. 김애란 단편집들을 읽으면서 '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길래 이런 문장이 나오는 걸까?' 생각이 들더라고. 혹시나 에세이집이 있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있더라구. 바로 구입해서 봤지. 나같은 경우는 모든 소설을 다 읽고나서 본건 아니고 비행운 읽고나서 본거라서 좀 아쉬웠어. 에세이 내용중에 단편들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내가 그 소설을 못 읽은채로 읽으니 아쉬웠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에세이에도 작가님만의 문체 그리고 작가님이 바라보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 소설 다 보고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다시 생각해도 아숩다 아수워
김애란 작가님의 글들을 읽고나니 전체적으로 문장에서 압도당한 것 같아.마치 작가님의 글사이에서 허우적 거렸던 느낌이야. 비슷한 느낌의 책으로 추천받은게 있어서 읽고 있는책이 황정은 작가님의 '아무도 아닌'인데 아직 김애란 작가님만큼의 흡입력을 느끼지는 못했어. 인간실격도 아직까진 글쎄...
아 그리고 다른 작가님 추천해주라 우울하고+문장 오지는 작가님. 꼭 우울하지 않아도 됨.
3줄요약
1. 김애란 소설로 문학 입문함
2. 개좋았음
3, 다른 책,작가님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