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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정말 미친듯이 페이지가 넘어간 책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들인 안좋은 독서습관-단어들 몇개만 띄엄띄엄 읽어서 내용을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있어서
소설을 읽을 때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책은 편하게 후루룩 읽어도 표현 하나하나와 내용전개가 머리에 들어오는 엄청난 필력의 소설이다
육체적인 욕구를 좇으면서도 의식적으로 그걸 억누르려는 남자가
똑같이 욕구를 좇지만 그걸 숨기지 않는 아카리라는 여자를 만나
말 그대로 파국에 치닫는 게 내용
점점 갈수록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게 되는 주인공 요스케의 심정 변화 묘사가 정말 일품이었다
취직 성공이 확정되고 이미 탄탄대로를 탄 요스케가
경찰에 체포되어 인생은 파국을 맞았는데도
오히려 편안해 하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다
띠지에 이렇게 써있고 제목도 "파국"이라 초중반만 해도 지저분한 치정소설인 줄 알았는데
예상한 것 보다 엄청난 작품이라 문자 그대로 다 읽고 나서 가슴이 막 뛰더라
이건 오늘 커피를 세 잔째 먹어서 카페인 과다 때문에 그러는 걸 수도 있고
어쨌든 아쿠타가와상의 무게에 걸맞는 좋은 소설이었다
읽을 만한가 보네 ㄳ ㄳ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음
여작가인가? 내용 흥미롭긴하네 우리나라랑 다르게. 근데 요즘 일문학도 뭐묻고그런가요?
남자 작가고 일문학계에 그런거 묻은 소설도 있긴 하지만 조선문학계마냥 그런거 묻혔다고 가산점 주지는 않음
띠지문구만봐도 우리나라에선 책 못낼거같은데 ㄷㄷ 아 남작가였구나. ㄱ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