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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거짓된 삶을 살아간다. 거짓된 행동과 거짓된 말 이 모든 거짓의 근원이 어딘지 의문을 가지고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 그 근원에는 이익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 역시, 거짓세계에 익숙하며 거짓을 일삼는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이 거짓 속에서 거짓이 파생하고 거미줄처럼 그 거짓의 그물은 더욱 촘촘해진다. 외면적으로는 끈끈해 보이는 관계 역시 모두 자신들의 이익에 기반한 거짓된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거짓된 모든 삶 속에서 거짓 품위를 꾸며내려다 병을 얻었지만 그 병 속에서, 혼자만 푹 꺼져버린 땅에서 오직 세계의 유일한 진실, 위대한 인간의 전형 카이사르도 피해갈 수 없었던 죽음이란 유일한 진실을 깨닫는다. 역설적으로 병이라는 것이 그의 인생을, 그리고 위대한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을, 그리고 그의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죽음은 인간에게 내려진 유일하면서도 확고한 진실이다. 이 진실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거짓된 관계 속에서 계속 어릿광대노릇을 하며 종래처럼 거짓연극을 일삼을 것인가 아니면 그 모든 거짓을 파헤치고 진실된 마음으로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자신을 속이는 거짓을 간파한 이상 그 거짓에 더 이상 속아 놀아나는 것은 비겁하다. 본질적으로는 자신을,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회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죽음이란 인간에게 짊어진 유일한 운명을, 그리고 그 무게를 아무나 짊어질 수는 없다. 오직 그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그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자들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멸하고 만다. 이반 일리치는 그런 의미에서 거짓으로 점철된 세계 속에서 유일한 진실인 죽음 앞에서, 그 진실에 대한 부정과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 하나쯤은 예외일거라는 얄팍함과 아직 그 진실을 받아들일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한탄하는 울음을 쏟아낸다.
하지만 거짓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진실을 가리는 온갖 거짓들의 방해 속에서 그 장단에 따라 삶을 연주하는데 지나지 않던 이반 일리치가, 유일한 진실된 관계인 아들을 보며 마침내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모든 꿈과 희망을 버리고, 끝내 진실된 관계를 지향하여, 모든 거짓된 관계에 대항한다. 이 거짓을 떨쳐내고 짓밟고 이겨냄으로써 그는 비로소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드디어 죽음을 맞아들일 수 있는 운명을 받아들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 운명을 맞아들이는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신은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오직 스스로만이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현명함을 갖추는 것, 이것만이 우리의 운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을 속이는 거짓을 간파한 이상 그 거짓에 더 이상 속아 놀아나는 것은 비겁하다.' 읽고 감동받았음.
진짜 잘썼다.. 한문장한문장에서 느껴지는 깊은 내공.. 너 누구냐.. 정체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