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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길모어, <내 심장을 향해 쏴라>


한 때 미국에서 사형폐지론이 한창 대두할 때, 그래서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던 때

유타 주에서 어느 남자가 두 사람을 살해하고, 체포된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였고, 판사는 사형을 선고하고, 그는 항소심을 포함한 모든 피고인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한 후

자신을 빨리 사형시켜달라고 주장한다.

십대시절부터 2년을 제외하고는 내동 감옥에서만 살았고, 

감옥에 갈 때마다 자신은 망가지길 거듭하여, 이제는 어떠한 치유도 불가능한 말 그대로 사회에 유해한 존재일 뿐이므로,

빨리 나를 죽여 없애란 소리다. 

그리고 이 소동은 나름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논쟁거리였나보다.

노먼 메일러가 이를 소재로 하여 <사형집행인의 노래>라는 책도 하나 썼으니까,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그 소동의 주인공인 게리 길모어의 동생이 쓴 저주받은, 굴곡진 자기 가족사에 대한 책이다.

나름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피를 토하며 쓴 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읽어볼 만 했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콜드블러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질척거리면서 끊임없이 속박하고 구속하는 가족이란 이름의 굴레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단지 유전자를 공유하고, 한 때의 기억들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사랑해야만 하면서, 동시에 계속 사랑할 수 밖에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연을 끊어낸다는 건, 결국 자기의 뿌리를 부정하고, 부유하는 삶을 살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지를 가진 인간이 드물 뿐만 아니라, 설령 그런 의지를 가진 인간일지라도

그런 부유하는 삶 속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