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어둠 속의 용기
읽은 책-전태일 평전/조영래
출전분야:비문학(평전)
전태일 평전-조영래. 이 책의 원래 이름은 이것이 아니였다. 이 책의 원래 이름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저자는 없었다. 이 책의 원래 이름을 되찾기 위해서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으며 대통령이 바뀌고 정부가 바뀌어야만 했었다. 우리는 전태일이란 인물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교과서가 되었든, 위인전이 되었든, 어떠한 매체가 되었던지 전태일이란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듯이 한국의 노동운동 역사에서 전태일 열사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태일 열사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노동자의 권리 개선을 위해서 마지막 남은 목숨까지 불살랐는지, 또한 노동자의 권리 개선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다했는지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전태일 평전은 인권변호사인 조영래 변호사가 직접 집필하였으며, 전태일 열사의 어린시절과 노동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겪은 어려움과 그에게 냉혹하게 다가운 우리 사회의 매정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전태일 열사는 가난하고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분열되었던 가정 속에서 항상 방황하고 가난에 굶주린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세월이 지나고 가정이 안정되가고 평화 시장에 직업을 얻고 처음으로 월급을 받고 마지막에 자신을 희생할 때까지 평생을 굶주림과 가난에 시달려왔다. 이러한 인물의 삶 속에서 나는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항상 남들을 위해 희생해오고 투쟁해온 사람의 열정과 의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주위의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사회의 멸시를 받아와도 끝까지 맞서나갔던 태도가 감명을 주었다.
전태일 평전에서 다양한 부분에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문제를 알리려 하였다. 노동청과 신문사, 그리고 대통령에게까지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죽어가는 평화시장의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나 차가웠다. 그때의 우리 사회가 가속화된 경제성장으로 물질만능주의가 당연시되고 너무나 바쁘게 돌아갔었기 때문일까 사회와 시민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당시 근로기준법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자본과 권력자들의 비호 아래 법을 어겨오고 노동자들을 학대하였던 업주들이 쥐어짜낸 노동자들의 피로 만들어진 저렴하고 값싼 상품들에 대해 사회와 시민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한 청년의 희생까지 갈 일 없이도 평화시장의 수많은 노동자와 우리 사회의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은 노동자를 학대하고 가혹하게 대한 일부 악덕 업주만의 잘못도, 전태일 열사의 수많은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던 노동청과 정부, 그리고 언론사들의 잘못도 있지만 주위의 사람들이 고통받음에도 돌아보지 않던 그 당시의 차가운 사회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도 과연 주변에 전태일 열사같은 사람이 있을 때 한번이라도 돌아볼까란 의문을 가지게끔 하였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맨 마지막 장에 실려있는 유서라고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도 자신의 무지에도 주변의 무관심에도 윗사람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주변의 못가지고 약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전태일 열사의 마음가짐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였다. 자신이 못다 굴린 일이지만 나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못 굴린 일까지도 모두 굴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에서 이 책의 서문을 생각해 보았다. 책의 서문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희생으로써 촉발된 수많은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 노력과 우리 사회의 관심에 대해 써놓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희생이 신문에 실리고 언론에 보도되고 대학생들을 통하여 알음알음 그의 노력이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뒤이어 들고 일어났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차디찬 유신 정권은 결국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똑바로 처다볼 수 밖에 없었다. 전태일 열사가 못 다 굴린 덩이를 전태일 열사를 양분 삼아 일어난 수많은 사람들이 대신 굴리고, 또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굴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전태일이라는 한 인간의 희생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이 나오면 반드시 정치적인 부분도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노동조합들은 대부분 한쪽 성향만을 띄고있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꺼낸다고 해서 한쪽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경향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태일 열사는 중학교도 다 마치지 못하고 노동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교, 그것도 일류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왔다. 용기란 다른것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발휘하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이 감상문을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을 무조건적으로 정치 사상으로 대입해 보기보다는 보편적인 윤리를 대입하여 보아주었으면 하는것이 유일한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이 세상엔 수많은 전태일이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억압과 학대를 받으면서도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하루를 희생해가는 무명의 전태일들은 아직 이 지구에 남아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우리 주변의 무명의 전태일들을 찾아 같이 손을 맞잡고 약자를 위해 싸워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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