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문학 부문 내 픽 4, 8, 10, 11
독후감 문학 부문 다 읽음. 전체적으로 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분이 보여 되게 좋았음. 이 글에선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글에 대한 평가를 해볼까 함.
독후감은 뭘까.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 듯. 독후감이란 기본적으로 책을 다 읽고 쓴 글이잖아. 물론 ‘글’이니까 얼마나 잘 쓰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책을 얼마나 잘 소화했는가, 가 평가의 기준이 돼야한다고 생각함. 우리가 음식을 먹고 잘게 분해해 전혀 다른 형태의 분자를 뽑아내듯이, 책의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것을 넘어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글, 책과 더불어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이 좋은 독후감이 아닐까 싶음.
4번 “님아, 그 술을 마시지 마오”는 쿤데라의 “불멸”을 이마골로기라는 개념에 비추어 바라본 글임. ‘이미지’에 둘러싸여 피상적인 이해만을 하는 대중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했음. 특히 좋았던 부분은 책의 개념을 외부의 삶으로 끌고 온 부분이었음. “불멸”이란 책을 현실에 비추어보려는 모습을 보니까, 이런 게 소설의 의의가 아닐까 기분이 좋았음. 다만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접하기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글의 길이가 살짝 짧다보니 책의 전부를 소화시키진 못한 느낌이었음. 이마골로기란 개념 하나만으로 소설 전체를 바라보는 게 조금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임. 재밌게 읽었음.
8번 “문학은 폭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는 한강의 “노랑무늬영원”과 오한기의 “의인법”을 폭력의 관점에서 풀어낸 글임. 이번 대회에서 전혀 다른 작가 두 명을 비교하는 유일한 글이었음. 한강이랑 오한기를 연결켰는데 너무 신선하지 않나 하는 예상과 다르게 대비가 명확해서 잘 어울렸음. 내용을 잘근잘근 씹어서 설명하는데 글을 끌어가는 실력이 수준급이었음. 내용 자체도 꽤 어려웠는데도 술술 읽히더라. 하지만 내용이 너무 길고 중간중간 중복의 느낌이 들었음. 단편 여러개가 등장하니 조금 헷갈리는 느낌? 그리고 약간 결말이 뜬금없다는 느낌도 받았음. 그 전 내용이랑 결론부가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재밌었음.
10번 글은 강경애의 “인간문제”를 알튀세르의 구조적 이데올로기론으로 분석하는 글임. 인간문제라는 1930년대 작품을 선정한 것부터가 신선했음. 로이스 타이슨의 비평론과 알튀세르의 기본 개념을 통해 작중 인물들이 무의식적으로 품고있는 이데올로기를 조명하는데, 분석이 자세하고 논리가 명확한 게 좋았음. 하지만 글의 중심이 “인간문제”보단 이데올로기 비평론에 가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알튀세르의 구조주의를 “인간문제”란 글에 적용해봤다, 그런 느낌? 그러다보니 “인간문제”가 지적하는 문제는 적확하게 분석한 것 같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설에서 제시한 신철의 통찰이 잘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았음. 좋은 글이었음.
11번 “삶으로부터”는 오라시오 키로가의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를 ‘죽음’이란 키워드에서 읽은 글임. 오라시오 키로가 작가 개인의 삶에서 출발해 “소설을 죽음을 외면하려는 인물들과 그래도 다시 찾아오는 죽음”으로 바라본 것 같음. 문장이 깔끔하고, 글이 이해하기 되게 좋았음. 솔직히 난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도 재밌게 읽었음. 한 가지, 각 단편들의 내용이 좀 더 설명됐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평을 쓰지 못한 글 중에서도 괜찮은 글이 많음. 하지만 갠적으로 문학을 읽고 쓴 글은 문학적이기보단 분석적이어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위 네 개를 골랐음. 재치있게 해석하는 능력, 논리를 세우는 능력, 글을 쓰는 실력이 두루 좋은 글들이라 생각함. 암튼 모두 고생 많았음.
선개추 후감상 비문학 부문도 올려줄꺼야?
아직 다 못읽긴 했는데, 아마 그럴듯
오오오 이런 감상은 좋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