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비문학 내 픽 1, 7, 8, 12


문학 부문 메타 독후감 쓴 게이임. 비문학 부문 다 읽음. 비문학 부분엔 읽어보지 못한 새로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음.


간단하게 총평부터 하자면, 전체적으로 구조가 명료하고 문장이 담백해서 좋았음. 다만, 문학 독후감이 해석에 집중했다면, 비문학 독후감은 내용 전달에 중점을 둔 느낌을 많이 받았음. 비문학이 문학과 달리 저자의 생각, 논리, 근거가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게 큰 듯.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오히려 그런 글을 읽을수록 독자는 비판적으로 읽어야한다고 생각함. 저자가 쓴 말이 맞을지, 저자가 그런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뭘지, 저자의 생각을 사회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지 등등. 독후감이니만큼 단순히 요약을 넘어서 개인의 비평이 들어간 글을 우선했음.


1“<문학의 죽음>-아직도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는 앨빈 커넌의 문학의 죽음을 읽고 현대 문학이 죽어가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함. 매번 독갤에서 태우는 떡밥이기도 하고 재밌게 읽었음. 그래도 몇 가지 지적하자면, 글의 구조와 문장이 다소 난잡해서 읽기 힘들었음. 어디까지가 커넌의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본인의 생각인지 분명하지 않음. 무너지는 원인을 현대 매체의 발달, 문학의 세속화로 설명하는데 다소 근거가 빈약하다고 느꼈음. 그렇지만 단순히 요약에 그치지 않고 사회를 논의하려는 시도 자체가 좋다고 느꼈음.


7자동화 알고리즘이 위험사회와 맺는 관계는 울리히 벡의 위험 사회를 통해 현대 기업 생태를 비판하는 글임. 처음 한 문단에 책을 요약하고, 뒤로 주욱 울리히 벡의 위험개념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밀고나가는데, 그 논리가 짜임새있고 단단함. 근거도 풍부해서 글 자체가 설득력이 있음. 무엇보다도 책에서 설명하지 않은 위험 요소를 본인의 식견에서 분석하려는 시도가 굉장히 좋았음. 다만 결말부가 살짝 미흡하다고 느낌. 위험 분석은 정교했지만, 그 이후 민주적인 알고리즘이 가능한지 아닌지부터 대안까지 이어지는 결론부는, 길이 때문인지 아니면 컴공 전공자가 아니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다 느꼈음. 그래도 정말 재밌게 읽은 글임.


8“24시간 독후감 타임어택은 한병철, 보리스 그로이스를 통해 한국 문단의 교조주의를 비판하는 글임. 올라온 독후감 중 가장 독특한 스타일임. 개인적인 일상을 군데군데 섞는 게 문학 8번이랑도 비슷했는데, 그보다도 더 유머러스함. 수필이나 썰 같단 느낌을 받았음.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도 않은 게 되게 신기했음. 그래도 글의 구성이 조금 난잡하단 느낌은 받았음. 정리되지 않은 느낌? 거기에 레퍼런스가 적절한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런지 글 자체 설득력이 강하진 않았음. 어쨌든 되게 재밌었음.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12뻘글들은 문학의 철학화, 일상의 언어논리로써의 해체를 비판하는 글임. 솔직히 말해서 비문학 글 중 가장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문장도 구조도 명료해서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잘 읽혔음. 최인훈의 광장부터 DFW. 비트겐슈타인, 김현까지 꽤 많은 텍스트를 오가는데도 어색한 부분 없이 잘 흘러감. 글과는 별도로, 글 속에 담긴 생각에서도 깊이감이 느껴졌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비트겐슈타인에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선행 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들 것 같다? 정도.


비문학을 읽는 이유는 책 속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함. 그렇기에 저자의 생각을 단순히 요약, 수용하는 것을 넘어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연하게 펼친 글들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음. 하지만 다른 글도 재밌게 읽었음. 마피아 관련 글이나 재난 상황에서의 윤리, 조화로운 삶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인류의 차별은 어떻게 생기는지 등등 비문학 독후감에서 재밌는 내용을 많이 건졌음. 가급적 독붕이들은 비문학 12번까지 다 읽어봤으면 하고 바람.


그럼 총평으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