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글이 다 좋았음.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책을 읽고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다는 것부터가 대단하다고 생각함. 난 원래 글에 순서를 매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대회이니만큼 각 부문별로 한 편 씩을 꼽아볼게.
개인적으로 문학 부문은 8번 “문학은 폭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이 제일 잘 썼다 생각함. 글이 좀 길지만, 문장이 오바없이 담백하고, 얼개도 자연스럽고, 내용도 깊이 있고, 분석도 아예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음. 오한기 소설 읽으면서 이해 못했던 부분을 잘 설명해줌. 처음 들어가는 글이랑 나가는 글에서 은근한 글빨도 느껴짐. 글 좀 써본 놈인가?
비문학 부문은 12번 “뻘글들”이 제일 좋았음. 풍부한 레퍼런스에 기반한 깊이가 느껴졌음. 비트겐슈타인, DFW, 최인훈의 광장에다가 김현 및 문학 비평을 오가는 데도 구조가 명료해서 이해하기 쉬움. 하나의 책에서 다른 책으로 넘어갈 때 으레 어색해지기 마련인데, 유려하게 잘 흘러가게 썼다는 느낌을 받음. 문장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 내가 볼 때 이 새낀 전공자나 업계 종사자임.
별개로 비문학 8번은 톡톡 튀는 문체에 독창적인 생각이 얹혀져서 약간 특별상? 그런 걸 주고 싶음. 얼개가 짜임새 있진 않은데, 유머 섞인 개인적인 스타일을 끝까지 밀어 붙이는 게 짬 좀 찬 독갤 고닉 느낌임.
그런고로 내 픽은 8, 12, 8이다.
반박시 네 말이 맞음
'양학' 이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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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은 사유의 깊이가 깊음 근데 그걸 엮어내는 글솜씨가 미숙하긴 함. 분량 문제인지 아니면 글쓴이 개인적인 작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남긴 하지.
맞는 말임. 난 근데 이게 그냥 글쓰는 대회가 아니라 '독후감' 대회라는 데 좀 더 중점을 뒀음. 당연히 글솜씨도 평가 항목이지만, 선택한 책을 얼마나 깊게 읽어냈는지, 읽은 책에서 글을 쓴 개인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봤음. 전체적인 통일성은 별로였는데 넘버링 별로 떼어놓고 보면 괜찮았고, 사유가 되게 깊었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