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되게 감성 얕다 해야하나 화려한 문장이나 표현들 봐도 이쁜 건 알아도 뭐 어쩌란 건지 모르겠던데 그래서인지 쿤데라처럼 폭 넓은 지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미를 끌어내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엔 뭔가 읽은 문학들이 쌓여서 그런지 소설의 문장들이나 시의 어구들이 예전보다 깊게 찌르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는 거 같음.
감성이 사전적으로 대상에 의해 촉발되는 인식이라고 정의하던데 심미안이라는 말 마냥 선천적으로 재능처럼 내장된 영역은 아닌 거 같고 인풋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한 영역인 거 같다
뭐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종종 보이는 이 예술은 나 아니면 이해 못해! 나 정도 되니까 이 미세함을 캐치하는 거야! 식의 예술충 허세는 진짜 개오바인 거 같고 비문학은 지성! 예술은 감성! 거리며 선 긋고 감상 태도 정하는 것도 웃긴 거 같고
뇌과학 책들에서도 직관이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쌓인 경험과 지식에서부터 나오는 순간적인 판단이라잖음. 감성도 지속된 자극에 따라 나중에 알아서 나오는 직관 같은 면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함
나이 들어보니 안 보이던게 보인다, 늙어보니 요새는 이런 감성적인게 좋다~ 하시는 분들도 세월에 따라 감성의 영역이 넓어져서 그런 거 가지고 아직 경험 부족이라 띵작을 못알아보네~ 하고 폄하할 건 아닌 듯
물론 여전히 난 가만히 앉아서 문장 하나에 눈물 또르르 굴리는 그딴 감상법보단 문장과 은유에 기초한 내용을 파고들며 다양한 의미를 끌어내는 걸 더 좋아한다 ㅋㅋㅋ 내용을 담은 예술에서 감성만 느끼자 하는 건 너무 수동적인 같아서.
항상 보던 것들이 다르게 보일때 뭔가 기분이 좋은 쪽으로 오묘해지는 그런 게 있는것같음
좋게 말하면 감성, 직관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동적, 기계적 사고. 감성이란게 따지고 보면 어떤 정서 상태와 동기화된 직관적 판단인듯. 사고와 어떤 내적 경험이 더 많이 연합될 수록 감성은 자라나지 않을까? 애초에 감성은 설사 많은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영역이라 생각하기에 어떤 기준을 세우고 위계를 설정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 생각함. 개인적인 민감성의 차이는 있을 수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