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구름을 '자주빛'이라고 이르는데에 있다.


<일리아스> 17권 551행에 보면


ὣς ἡ πορφυρέῃ νεφέλῃ πυκάσασα ἓ αὐτὴν


아테나가 "자주빛" 구름으로 몸을 감싼다는 표현이 나온다.

구름이 자줏빛이라니?


그런데 일본의 유명한 수필 <마쿠라노소우시>(枕草子) 같은 표현이 나온다.

그것도 제1단에서.


やうやう白くなりゆく山ぎは少し明りて紫だちたる雲の細くたなびきたる。


"자주빛"으로 물드는 구름이라고.


물론 호메로스가 세이 쇼나곤 보다 앞선 사람이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문화권에서 비슷한 표현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로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