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5번까지만 있냐면, 뒤에는 읽어는 봤는데 리뷰까지 쓸 힘이 없음. 문학 독후감 다 읽는 데에 거의 네 시간이 걸렸음. 나는 비문학은 읽지도 않고 투표도 안 할 생각.

1~5번에 대한 내 후기인데, 장단점 모두 언급했으니 작성자 분들이 참고했으면 함. 당연히 걸러 들어도 되고...


 

1. 데미안.

싱클레어와 데미안, 피스토리우스의 관계를 자신과 그 친구들에게서 발견했다는 점이 인상적. 이때 인상적이라는 것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말 데미안 읽고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것 같다는 점에서 문학의 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음.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는 점에서 글을 끝까지 이어나가기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음. 알을 깨고 나가는 것이 물론 데미안에서 중요한 주제지만, 그걸 독후감 내에서 계속해서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 싶음. 사실상 같은 얘긴데 계속하니까 지루함. 그리고 사실 복잡하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써야만 했을까 싶기도 함. 독자로서 좋은 감상인 건 분명함. 헤세도 기뻐할 듯. 그러나 좋은 수필일 수는 있어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에) 좋은 독후감이 되긴 어려워 보임.

 

2. 역사.

옷감을 나르는 오토바이가 혈구 노릇을 한다.”는 표현이 좋았음. 숫자와 시간이 지배하는 현대사회 얘기는 이제 진부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 소설의 핵심이니 나름 괜찮았음. 그런데 잘 가다가 규칙을 초월한다는 문학의 가치를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개인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확장이 너무 넓게 진행된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 전반부에서 논하던 문제는 시간의 지배에 갇혀 발생한 비극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현실을 마주하고 꿈을 포기해야 했다는 비극으로 넘어간다. ‘규칙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소설에서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는 시간이나 반복성’, ‘규칙성에 대한 논점을 이탈한 것 같음. 물론 후반부에 부끄럽지 않고자 예대로 간다는 건 인상적. 그러나 역사는 그저 그 얘기를 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음.

 

3. 앵무새 죽이기

무난함. 그런데 그 무난함 때문에 실망. 비슷한 리뷰가 네이버 블로그에 너무 많기에. 이 작품이 가진 강한 의미 덕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감상의 내용이 차별은 나쁜 것이니 해결하자는 것뿐이라면 그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군대 내 상황과 연결해 바라본 것은 좋았음. 다만 착한 흑인과 나쁜 백인이라는 이분법적 구조가 현실과 어긋난다는 점을 비판하거나, ‘몇몇은 고심했고 반성했다는 것을 더 길게 이야기해봤으면 어땠을까 싶음.

꼭 그러지만은 않다라든지 용사들 간에등의 비문.

 

4. 불멸

 

소설에서 작품과 현실을 오가는 특징이라든지, 자신이 생각한 작은 불멸과 큰 불멸의 의미라든지 이야기할 게 많은 작품인데 이마골로기에 대해서만 논해 아쉬웠음. 또 독후감이라기보다는 이마골로그를 설명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닌가 싶었음. 이마골로그에 대한 자신의 별다른 견해가 드러나지 않는 이 글을 독후감으로서 높게 살 이유가 있을까 싶음.

이러한 인식 두고 -> 이러한 인식을 두고. 오타.

 

5. 예루살렘 롯

줄거리가 나열되어 있다. 이렇게 개인의 감상 또는 해석이 들어있지 않으면 문학 다이제스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떡밥이 매력적이어서 그 이후를 기대하게 된다.’ 좋다. 그러나 어떤 떡밥이 왜 매력적이었는지, 그 이후를 실제 읽어 보았을 때 어땠는지 그 감상도 들어가면 어땠을까? 그리고 소설의 내용에 대해 여러 질문을 늘어놓는데 그걸 묻기만 해선 안 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핵심이다. 세일럼스 롯을 봐야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럼 그것도 읽고 독후감을 써야 마땅하지 않나 싶다. 준비가 덜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