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efd522e0d83af43db6c5e0479f3433b30c102c6a85062325e518d932


원전 박치기만이 진짜 철학이다, 입문서는 게으름벵이와 핵심만 빼가려는 얌체들 용이다 같은 극단적인 개소리부터

입문서 정도는 영상으로 대체 가능하다, 굳이 원전 읽고 싶어하는데 막지마라 같은 온건한 주장까지 다양한데


아니 그냥 다 떠나서 입문서가 재밌지 않음? 한 철학의 도입을 여는 서막을 맞이하는데서 두근두근함이 느껴지지 않어? 이 거대한 체계에 발을 담그면서도 그 풍경을 어렴풋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뽕이 차오르고 가슴이 뛰지 않나??

당장 원전부터 들이닥쳤으면 카프카 성 마냥 헤매다 지쳤을 걸 적절한 휴식과 안내로 독자를 배려하며 원작의 위용과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책들을 어케 지나침??


내 입장에서는 개론서나 입문서가 원전에 대한 기대와 만족을 더 높여줬으면 높여줬지 이거 땜에 사고가 제약 받는다던지 원전을 얕게 읽게 되는지 이런 건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개론서 안 읽었다고 그 사고가 갑자기 순수한 사고로 변함? 입문서 안 읽으면 자동으로 철학적 사고가 가능한 지성인의 두뇌고 입문서 읽으면 경주마처럼 시야가 좁아져버림?

그리고 만일 입문서를 읽지 않았다면 그건 또 다른 제약된 사고 아닌가? 애초에 한 철학자에 대해 편견과 선이해 없이 접근하는게 어떻게 가능한데? 가다머로 맞아볼래?


그리고 원전도 말이지 그거 번역어 논쟁부터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원전도 순수한 원전이 아니지 않나? 그럼 뭐 한국어로 읽지 말고 독일어 공부부터 할까?

애초에 교양 수준에서 독서란게 절대적인 경지를 정해두고 거기까지 달려나가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접해보며 자기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건데 어떤 건 올바른 철학 독서고 어떤 건 하면 안 되고 이건 좀 너무나간 주장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쓰레기 불쏘시개 오류투성이 책들도 있지. 그래서 각 철학자 혹은 철학 원전의 개론서, 입문서가 그런 책이디?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냥 읽고 싶으면 읽자

그리고 걍 원전이 땡긴다! 그럼 원전 박치기 하자. 박치기 하고 머리 좀 깨지고 으어어하며 개론서 집어드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완독하면 박수칠 일인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