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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 담요 널뛰기 당하고 약 먹다 죽을 뻔한 유쾌한 그곳...

잠에 빠진 돈키호테가 거인이랍시고 와인 자루 전부 터트려서 주인이 울분을 토한 그곳...

맘브리노 투구로 이발사 엿멕이는 소설사상 최고의 유머씬이 나오는 그곳...

돈키호테만이 아닌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당치 않은 호기심 이야기까지) 모이는 그곳....

조연들의 뒤엉킨 서사가 풀려나며 소설을 클라이막스로 나아가게 하는 그곳...

그러면서도 에우리피데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절대적인 힘의 어색함은 없고 놀라움과 재치가 가득한 그곳...



이런 장소는 문학사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고 뛰어나며 작품 자체를 압축해낸 신묘한 곳이라 생각함 ㄹㅇ

오히려 현실엔 논리보단 우연이 만연하다는 점에서 이 작위적인 전개가 더없이 매력적이고 풍부함

세르반테스가 한 개인의 모험담 뿐만 아니라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