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평판을 얻는 수단으로 과시적 여가보다 과시적 소비가 더 유효해진 뒤로 죽은 언어의 습득이 과거처럼 필수적이지 않게 되고, 이에 따라 학식을 증명하는 증서 같은 역할이 약화되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전이 존경할 만한 학자의 증명서로서의 가치를 전혀 잃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자가 존경을 얻으려면 무용하게 시간을 허비한 증거로 종래에 여겨져온 지식을 과시해야 하는데, 고전은 이러한 목적을 손쉽게 실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전이 고등교육에서 특권적 지위를 확보하고 가장 격조 높은 학문으로 존중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증거가 되기 때문임에 틀림없다. 고전은 다른 어떤 지식보다 장식을 가한다는 유한계급의 학문적 목적에 적합하고, 나아가 평판을 얻는 유효한 수단이 된다 --- p.331


저자 소스타인 베블런|문예출판사 |2019.02.20
원제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고전 읽기는 저렇게, 무용하게 시간을 허비한 증거지. 기가 막히지 않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