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가 유발한 느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키치는 유별난 짓을 할 수밖에 없다. 키치는 인간들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내린 핵심 이미지에 호소한다. 배은망덕한 딸, 버림받은 아버지, 잔디밭 위를 뛰어가는 어린아이, 배신당한 조국, 첫사랑의 추억.

키치는 백발백중 감동의 눈물 두 방울을 흐르게 한다. 첫 번째 눈물은 이렇게 말한다. 잔디밭을 뛰어가는 어린아이, 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두 번째 눈물은 이렇게 말한다. 잔디밭을 뛰어가는 어린아이를 보고 모든 인류와 더불어 감동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키치가 키치다워지는 것은 오로지 이 두 번째 눈물에 의해서다.

모든 인간 사이의 유대감은 오로지 이 키치 위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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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쿤데라의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명문단이라고 생각함. 난 이런 느낌 너무 많이 느꼈음. 그런데 문자화하니까 ㅈㄴ 소름 돋음. 길 걸어갈때마다 이런 이미지를 두고 내 스스로 감탄하고 있는 것에 감탄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