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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단단하게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최고의 블랙코미디이자 풍자소설이라 할 만하다. 읽으면서 여러 번 크게 웃었다. 지금까지 읽은 옌롄커 소설 중에서 가장 웃기다.

 

이 소설에서 가장 웃긴 부분은 주인공이 자신이 정말로 무산계급을 위해서 혁명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친구의 아내 샤홍메이와 간통하고, 간통 장면을 친구에게 들켜서 그를 삽으로 때려 죽이고, 샤홍메이의 시아버지를 묶어놓고 그녀와의 간통 장면을 보여주며 모욕할 때에도 항상 혁명 운운하는 부분이 매우 기막히면서 웃기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주인공과 샤홍메이가 인민들을 위해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의 혁명이란 모든 전통을 때려 부수고 남의 목숨을 도적질하는 것이고, 그들의 혁명애란 간음이다. 그들은 혁명을 해서 부임한 곳은 생산량이 진 전체에서 가장 낮다. 그러면서 생산량을 높일 궁리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모함하여 끌어내릴 궁리만 한다. 혁명이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구실일 뿐이다. 처음 혁명을 하게 된 동기가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장인이 마을 간부 자리를 주지 않아서이고, 샤홍메이와 관계를 가질 때 발기가 되지 않다가 혁명가를 들으면 단단해지는 장면은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다가 점점 화가 나게 된다. 왕전하이나 쟈오칭과 같이 정말 인민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수십 년 징역을 선고받고 정작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 일행은 승승장구하다니 이치에 맞는 일인가? 수백 년 동안 내려오던 청사가 폭탄으로 무너지고 책들이 불탄 것으로 상징되는 문화유산 파괴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황당하면서도 슬프다. 모 주석의 죄가 정말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