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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의 이 글을 보고 나도 내가 문학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저 분은 나보다 더 책을 많이 읽었고, 나는 고루과문하니, 간단하게만 적으려고 한다.
좋아하는 소설: <홍루몽> 조설근
한 회 한 회마다 버릴 것이 없는 구성과 동시에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소설. 그리고 부귀영화 속에서 인생과 인성의 진실을 담아낸 소설.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면서도 결말에서 탄식을 금치 못하는 소설. 종래 중국 소설의 전통을 종결한 동시에 새로운 전통을 창시한 소설.
좋아하는 시: <유랑이 없다면 나는 누구란 말인가?> 마흐무드 다르위시
정치적인 이유로 유랑을 멈출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 그의 시 중에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이것이다.
"...... 우리는 먼 바람 속 우리들의 집만큼 / 가벼워졌다. 우리는 구름 속 이상한 존재들과도 / 친구가 되었다 ...... 그리고 우리는 정체성의 땅 / 그 중력에서 풀려났다.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우리는 할 것인가, 유랑이 없다면,/그리고 긴 밤이 없다면/강물을 응시하는 이 긴 밤이?"
좋아하는 희곡: <관광 지대> 박조열
판문점의 원래 땅 주인이었던 한*남북 씨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측(극중에서는 미군)과 북측의 우스꽝스러운 회담. 이 둘이 맞물리며 분단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협상' 그 자체의 우스운 측면을 확장하고 과장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좋아하는 문학인: 가오싱젠
가오싱젠의 행적과 예술관이 마음에 들었다. 예술을 위해서 망명까지 간 그다. 또 문학도 잘 쓸 뿐 아니라 그림도 매우 잘 그린다. 내가 대륙 살 적부터 읽고 싶었지만 읽을 수 없었던 것이 오히려 그에 대한 흥미와 존경을 강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의 주장을 맹종하며 전부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사상은 나의 예술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다음과 같은 말을 나는 늘 명심한다.
"인류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심미적 평가를 따르고, 어떤 종류의 형식을 찾고 그것을 나타내는 방식을 찾고,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체현해야합니다. 그런 뒤에야 다른 사람을 감화하고, 후세에 전하고, 시대를 초월하고, 정치 경제와 현실의 이익을 초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댓글에도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주고 가시면 감사하겠다.
ㅊㅊ
감사.
문학은 아니긴한데 나는 아버지가 중국 출장가면서 가져온 중국어 교재가 기억에 남음. 냄새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건가?
그럴지도 모르지.
중국 관련된 건 삼국지나 홍루몽도 읽었긴 했는데(만화책이였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건 이거네. 냄새가 기억에 강하게 남긴 했나봐.
프루스트가 생각나는군. 홍차... 마들렌...
그러고보니 잃시찾에서도 냄새로 기억을 떠올리지. 언젠가 그것도 읽어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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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건 처음 들어보네.
걍 존나 쩌는 책들 볼 때마다 고거에 홀려갖고 ㄹㅇ 딱 하나를 고르질 못할듯
나도 그런 기분을 많이 느낀다.
"인류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심미적 평가를 따르고, 어떤 종류의 형식을 찾고 그것을 나타내는 방식을 찾고,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체현해야합니다. 그런 뒤에야 다른 사람을 감화하고, 후세에 전하고, 시대를 초월하고, 정치 경제와 현실의 이익을 초월할 수 있는 것입니다." ------> 크 명언이다. 가슴에 새기겠다.
정말 대단한 말이지... 나도 감탄했어.
가오싱젠의 행적과 예술관이 마음에 들었다. 예술을 위해서 망명까지 간 그다. 또 문학도 잘 쓸 뿐 아니라 그림도 매우 잘 그린다. 내가 대륙 살 적부터 읽고 싶었지만 읽을 수 없었던 것이 오히려 그에 대한 흥미와 존경을 강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의 주장을 맹종하며 전부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사상은 나의 예술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 가오싱젠 선생님 작품은 안 읽어봤지만 이미 내게는 동경하는 '따거'이자 스승과 같다. 그의 삶을 본받고 싶다. 덕질을 위해 니가타 프렌드라는 칸무리 방송 따라 니가타 지역 성지순례까진 못해도 예술을 위해서 망명까지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 (솔직히 돈과 시간만 된다면 언젠간 니가타 투어는 꼭 해보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요!
희곡 중 베스트 리스트라니 난 아무리봐도 10개 이하인데
일단 셰익스피어부터 읽어볼까?
고마워요.
월리스는 글쓰기의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모두 지상에 홀로 있는 존재들인데-나는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모르고, 당신도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모른다-글쓰기는, 최선의 경우에, 고독함의 심연을 가로질러 놓이는 다리가 되어준다고 대답했다. 내게 이 대답은 아름답고 참되고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지금도 그렇게 보인다. 책이란 우리 안의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카프카의 말인가...
도끼는 카프카가 한말이고 월리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이 말은 데이비드 실즈의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에 나온 구절임
좋은 말이네. 써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