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1913년 0시 1초, 총성이 캄캄한 밤을 깨운다. 짧게 딸깍하는 소리에 이어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둔중한 두 번째 총성이 울린다.
깜짝 놀란 경찰이 급히 달려 나와 총을 쏜 사람을 당장 체포한다. 그의 이름은 바로 루이 암스트롱이다.
마지막은 다음과 같다.
1913년 12월 31일. 슈니츨러는 일기에 몇 자 적는다. “오전에 광기의 노벨레를 우선 끝까지 받아쓰게 하다.”
오후에는 리카르다 후흐의 ‘독일에서의 대전’을 읽는다. 그것 말고는 “하루 종일 불안했다.”
그러고 나서 저녁 모임이 있었다. “룰렛 게임을 했다.” 자정이 되자 그들은 1914년을 위해 건배한다.
그리고 1914년에는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저자가 주목한 1913년은 모더니즘이 한창 꽃피우던 시기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주의가 점점 힘을 얻으면서 곳곳에서 국지전이 일어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 노먼 에인절이란 경제학자가 썼던 것처럼 세계 경제는 점점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때이기도 했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브레히트, 슈바이처, 스탈린, 히틀러, 피카소, 토마스 만, 프로이트 등 수 많은 인물들의 일기와 자료들을 통해
1913년의 정치사, 지성사, 특히 문화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 이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 태반이 모르는 사람 투성이었다.
설혹 안다고 해도 아는 인물들이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 내용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다. 책을 읽을 때 어느 때보다 인터넷 검색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저자가 미술사학자이기 때문에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도움이 많이 된다.
검색하는 것이 귀찮다면 뒤에 친절하게 인물 색인이 있기때문에 그걸로 도움 받아도 된다.
한 10년 후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책이다.
전쟁전 마지막해의 예술이라 뭔가찡하네
뚝뚝 끊어지는 구성이라 별로..저자가 글재주만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