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표현하자면 나보코프처럼 소설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해체하는 식의 해석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가와카미 미에코가 하루키를 인터뷰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라는 작품이 있는데, 난 이 작품을 읽고 하루키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수 해소되었음 


궁금이 해소돼서 좋긴 했는데, 한 편으론 모르는 상태로 내버려 두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음 


난 일정 부분 하루키가 명확함을 거부한다는 생각을 하거든 


하루키 단편들을 읽어보면 매우 즉흥적이고 매우 개방적임. 가령 '헛간을 태우다'라는 단편에선 결말에 와서도 여자 주인공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버리거든(하루키 본인도 모름)


이렇게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하루키의 의도이자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