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임 간식비 털어먹으려고 도서관에서 열린 도서모임 들어갔는데
어째 하나같이 옷 입은 것부터 사회에서 배척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스물스물 몰려들더니 모임이 시작되고는 마치 정신병자들 치료 클리닉같은 분위기로 흘러갔음.
자기들끼리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위로하고 책을 붕대삼아 천천히 정신을 감싸는데 좀 무섭더라
도당체 왜 돈키호테 읽다가 흡흡 저도 돈키호테처럼 망상증에 빠뎠었어요 흡크흡흑 ㅠㅠ 이러는지, 그리고 또 주위는 왜 다들 공감하며 흑흑 ㅠㅠ 우리 좋은 날 있을거에요 ㅠㅠ 이러는지 이해가 안갔음
그렇게 초코파이만 다섯 개 우물우물 먹다가 내 차례 오기 전에 슬쩍 일어나서 도망침.
그 이후로 간식 먹으러 독서모임 몇개 더 나가봤지만 갈 때마다 가관이라 이젠 안나감
개무섭네 ㄷㄷ - dc App
아…
정병모임인데 ㅋㅋㅋ
모임은 순조로웠으나 기묘한 회원 한 분이 신경 쓰였다. 그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인상만 찌뿌둥 우릴 노려 보았는데 그의 발표 차례가 다가올때면 어느 틈엔가 사라져 자리에는 초코파이 가루만 널부러져 있었다. 기괴한 점은 초코파이는 인당 한개씩, 총 5개를 놓아뒀는데 후일 확인해보니 회원 중 아무도 먹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초코파이 장발장...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는 빅파이가 주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그에 대해서 몇 분 간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곧 그만두었다. 그도 어딘가 상처가 있어 나왔으리라, 그러나 가엾게도 용기가 없어 사라졌으리라 짐작할 따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파이 가루를 노려보며 모임에 오묘한 침묵이 흐르던 와중 다소 직설적이던 회원 한 분이 우엘벡을 빌려 "사라진 그 분은 장애에 가까운 못생김을 가지고 있었다" 는 농담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웃지 않았는데 우엘벡을 몰랐거나 본인 또한 못생긴 사람이어서 그러한 주제에 대해 시원하게 웃을 수 없었거나 둘 중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 dc App
재밌었는데 뇌절하네
댓글이 살렸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와 시발 겉절이 문체 그대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ㅜ
그냥 간식헌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