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방법이라는 책인데
김명석 교수님께서 쓰셨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의미에 대한 책임
서문의 일부를 가져와보자면:
과학 방법에 관한 나의 이야기에는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들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까닭은 그들이 다른 신경과 다른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 까닭은 그들이 다른 믿음과 다른 바람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이 노래했듯이 한사람 한 사람은 작은 세계며 작은 우주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칠십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칠십억 가지의 세계.” 만일 자연과학만으로 한 사람을 알아내려면 자연과학자는 그를 유전자, 신경, 세포, 호르몬 따위로 하나하나 쪼개 그것들의 물성을 측정하고, 그 물리 어휘들로 그 한 사람을 기술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한 사람을 하나의 세계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하나의 물체로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자연과학이 사물을 기술하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인문사회과학은 한 사람을 이해하려고 그를 해석한다. 그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그가 겪었던 일, 그가 뜻을 갖고 했던 일, 그가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문사회과학자는 이 해석을 거쳐 그 한 사람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고 끝없이 서로 맞물린 명제들의 짜임을 본다. 그는 이런 명제를 믿고 그런 명제를 바라고 저런 명제를 두려워하거나 뉘우치거나 아쉬워한다. 너는 나와 영원히 다르며, 나는 너를 영원히 파악하지 못하고, 나는 너를 영원히 사로잡을 수 없다. 해석은 이것을 알아가는 기나긴 과정이다. 이 해석으로 너는 나와 다른 세계로 드러나며, 이윽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세계로서 나타난다. 너는 한결같은 이라기보다 사랑스러운 이며 사랑하는 이다.
물리학도 입장에서 본 인문학의 의미가 인상깊었읍니다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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