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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린치,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1.
트럼프 당선이 어지간히 충격이었나보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사회의 문제 정확하게는 민주주의의 위기의 원인을 파헤쳐보려는 책이다.
미국 교수님이 쓴 책 답게
막 쓸데없이 문장이 복잡하거나, 도무지 읽어낼 수 없는 비문이 많거나 그런 책은 아닌데,
한번 읽는다고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짚어낼 수 있을 만큼 쉬운 책도 아니다.
2.
암튼 내 머리 속에 인상깊게 남은 것 위주로 정리하자면,
어떤 사실은 그냥 사실인게 아니라 내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이다
(여기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도 이 책에선 자세하게 나오지만 일단 패스하자).
그렇게되면 그건 사실이기 보단 확신/신념이 되어버리고,
때문에 나는 인간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여,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고, 지지하는 증거만을 받아들여
나의 확신/신념을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당연히 이런 과정은 인간의 본성에서 유래하는 것이긴 하지만, SNS가 이 과정을 훨씬 쉽게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제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에겐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대안적 진실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다),
단지 나의 신념에 동조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구분만이 남게 되며,
그 둘간의 대화와 소통은 불가능하여 불필요해지고, 더더욱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과 경멸만이 남게 된다.
그렇게 파벌적인 오만함이 지금 미국의 지배적인 정서가 되어, 마침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대깨문과 태극기부대와 1.베와 메갈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별반 다를게 없다.
(갠적으론 이읍읍과 윤짜장 모두 트럼프 열화판이라고 생각한다)
3,
그래서 해법은?
뭐 뻔하다면 뻔한 겸손, 존중, 대화, 성찰 뭐 이런 것들이긴 하다만, 그래도 몇가지 나름대로 인상적인 포인트는 있었다.
정치는 진리/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는 (상대방의 주장이 아닌),
반대 사실과 증거들을 통해 수정해나감으로써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으며,
진리/정의란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혹은 도달하지는 못할지라도 근접이라도 할 수 있는 부산물이거나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진리/정의일 수도 있다.
4.
한 번 더 읽으면 뭔가 더 잘 정리가 될만한 책인데
밀리에서 읽은 책이라,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https://m.dcinside.com/board/cs_new1/1279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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