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제대로 배워서 교수가 되든지

아니면 글쟁이라도 되든지 작가도 좋고

그런데 먹고 사는데 이로운 영향을 전혀 안 주는 

인문학을 즐겨읽는 나같은 놈은 뭐지?

내 주위에 사람들 아무리 둘러봐도 인문학은 커녕 소설책도 안 읽는 사람 천지고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불행하냐? 

먹고 싶은 거 먹고 놀러 가고 싶은 데 놀러 가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만 하든데.

갑자기 현타 오더라. 내가 잘 살고 있는게 맞나?

인문학 책 읽을 시간에 저 사람들처럼 먹고 놀러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마구 들더란 말이지.

많이 배운 사람들도 인문학은 몰라도 크게 개의치 않고 말이다.

배우나 못 배우나 육체적 만족만 충분하면 그냥 재밌게 잘 살던데.

그래서 말이지. 내가 지적 허세 때문에 이러고 있나 싶더라.

나는 저 사람들과 다르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냥 자기만족인 거야.

자기 만족을 위해 인문학 공부하는 거 맞니? 니들도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