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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승옥 선생님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문체가. 김승옥 작가님의 문체는 한글로 보여줄 수 있는 문장의 극한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무진기행'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도 이 점에 동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문장을 쓸데없이 화려하게 꾸며놓았다고 말하겠지만 글쎄요. 김승옥 선생님의 문체는 등장인물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과 정서를 그대로 옮겨서 적어놓은 듯한 문체인 것 같아요. 사람의 생각과 정서는 항상 단순하지 않으니 때로는 긴 문장으로, 때로는 짧은 문장으로 표현되겠지요. 어떤 때에는 인물이 인지한 내용 그대로가, 때로는 인물이 가진 무형의 감정이나 사상이 문장으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김승옥 작가님의 문체는 문장을 꾸몄다기보다는 인물의 감정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서술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는 문장을 읽고 우리가 그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나아가 문장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감수성의 혁명'인 것 같아요. 이래서 제가 김승옥 선생님 소설을 좋아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무진에 가고 싶기도 했고 마침 연휴라 순천에 다녀왔어요. 어제 순천에 도착하니까 4시 정도 되서 문학관에는 못 가고 순천만만 둘러봤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니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순천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진짜 무진기행에 나온 그대로였어요. 문학관에 가서 보니 순천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고요. 역시 순천은 무진이었습니다. 김승옥관을 둘러보다가 문학관에서 김승옥 선생님 단편집을 판다길래 사러 가니 거기 일하시는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선생님 사인을 받게 해준다고 선생님을 뵙게 해주셨어요. 감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순식간에 책에 사인도 받고 선생님이랑 사진도 찍고 진짜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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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문학관 근처 사진인데요 저는 순천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무진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여튼 진짜 감격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주말에는 문학관에서 집필하신다는데 만나뵙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가보셔요 순천에 볼 것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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