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예전 독갤에서 필독서처럼 언급 되어지길래 냉큼 알라딘 중고 매장으로 뛰어가 ‘장인이 연장을 가릴 수 있나’ 라며 민음 김화영도 아닌 언제 나온 책인지도 모를 베일에 쌓인 문예 이가림역을 집어 들고 한껏 부푼 기대감으로 집에서 ‘엣헴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지’ 오로지 이 첫 문장 하나만을 이해하고 그 시지프의 돌에 깔려 죽은지가 어언 2년.. 다시 까닭도 목적도 없이 ‘보이길래 그저 들었을 따름입니다’ 라며 이 부조리한 책에다시금 손을 대었으니.. 어 시발 갑자기 마치 신의 조명을 받은 듯 놀랍게도 이해라는 것이 되기 시작하니 환희에 차고 나의 모비딕도 차고 정력적으로 행과 행을 속발음이 아닌 의미들로 채워넣게 되고 하루키가 대도로 오랑캐를 베어 죽여넘기 듯 나의 오성도 페이지를 힘차게 넘기어 나아가는 듯 하였으나 과연 이 부조리한 새끼는 그 부조리한 본성을 숨기지 못했으니 얼마나 부조리한 의지로 어찌도 이렇게 부조리한 문장을 썼는지 이제는 부조리인지 부자지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읽어 내려가기가 힘이든 와중 아직 정상은 보이지 아니하나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동한 동시에 그 2년 동안의 읽기가 헛되이진 않았구나 센티멘탈해지려는 찰나 불현듯 본인을 이 수렁에 빠트린 그 시발 독갤이란 작자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으니 도저히 쓰지 않고서는 분하고 원통하여 잠을 청하지도 다시 오를 수도 없었기에 이렇게 쓰려는데 마침 어디선가
‘완장은 힘이 세다! 완장은 힘이 세다! 완장은 힘이 세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깨어났다. 시지프의 신화를 읽다 깜빡 잠들었던 모양이다.
이거 도라이네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또라이아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글 잘 썼네
소설 한 번 써봐라. 박상륭처럼 어렵지 않으면서도, 한국 관념소설의 끝판왕이 될 수도 있겠네.
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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