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론리 플래닛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국 돌아다니던데 말하고자 하는 게 뭐길래?
정신분석을 언급하고, 험버트의 돌로레스에 대한 입장도 가짜, 의사 아버지여서 근친상간을 유도한 것처럼 보이더라.
구식 차 몰면서 뒤따라오는 빨간 고가의 차에 대해 얘기할 때랑 2부에서 딕을 묘사할 때 남성적으로 위축된 자기자신을 토로할 때, 그리고 종종 자기를 배 나오고 추한 아저씨로 격하할 때 등등이 성인남성(아버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었음. 보통 돌로레스를 추앙하기 위해서(아니면 험버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스스로를 깎아내리던 때도 있던데, 이런 경우와는 달리.
근데 딸에 대한 아버지가 갖는 감정이라기엔 아무리 소설적 허용과 과장이 더해졌더라도 의아할 뿐더러, 2부의 여행이 비정상적인 관계가 어디에도 정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나돌아야 하는 사회일반의 통념의 은유였다고 하기에도 존나 억지 같음. 나보코프의 글이 억지같다는 게 아니라 내가 낸 결론이 억지 같다는 거. 위의 근친상간은 단서라고 딴애는 생각하는 걸로 조잡하게 맞춘 건데, 여행이 곧 근친상간이 거부되는 것의 메타포다 이건 이 글 쓰면서 급하게 떠올랐음. 그래서 더 억지같게 느껴지나 보다.
여튼 읽어본 다른 사람들은 여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함
색스
설득력이 상당한데 색스라니
난 그때 험버트가 정신병와서 헛것볼정도로 집착하는줄 앎 ㅋㅋㅋ그래서 모루겟소요
지루할 정도로 자세히 늘어놓는 2부 1,2,3장은, 그들이 여행한 장소와 그에 대한 시시콜콜한 묘사는, 험버트의 롤리타에 대한 학대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어. 험버트는 자신이 하는 짓이 범죄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고, 하지만 그걸 대놓고 인정하고 싶진 않아서 그들의 여행담 안에 교묘하게 숨겨놓음. 그들이 여행한 하나하나의 장소는 실은 여행지라기보다는
험버트가 롤리타를 어떻게 학대했는지에 대한 험버트의 고백에 가까워. 나는 솔직히, 정말로 험버트가 자신이 고백한 대로 여행을 한 게 맞는지도 의심스러워. 모든 장소들이 의미하는 바가, 기가막힐 정도로 학대 학대 학대 외치고 있거든. 이전 시대의 노예와 식민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는 자꾸 이유는, 험버트가 롤리타를 사랑하는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해
첫번째 여행은 학대의 기록이고. 두번째 여행은 다르지. 그때부터는 모든게 뒤집어져서, 이제 험버트는 거꾸로 롤리타와 정체모를 남자에게 속게 되고 쫓기게 돼. 두번째 여행에서 독자가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은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정체모를 남자를 찾는 탐정 놀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냥 집착 이상 증세를 보인거.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여행 한 게 아닐수도 있다는 의심이. 헛 것을 볼 정도로 집착했다는 의견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임 서술을 온전히 믿지 않는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