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잊지 않고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린다.

먼지와 책벌레, 곰팡이에 시달리면서도 말도 없이 기다린다.

책이 사람보다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사람은 떠나고 시간도 흐르는데

책은 책장에 꽂혀 기다릴 줄만 안다.

때로는 사람보다 더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기적인 내가 돌아갈 유일한 안식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