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재야의 정보 생산자 "제임스초이스"이다.



오늘은 한국 최초의 셰익스피어 전집인 김재남역 전집에 대해 얘기해보자.



김재남 선생님은 한국 최초, 세계에서 7번째로 셰익스피어 전집을 개인 완역하신 대가이다.



3번에 걸쳐 개정판을 냈는데, 그 중 최종 개정판인 을지서적 95년도판 "삼정 셰익스피어 전집"은 현재 알라딘 중고가 10만원을 넘는다.



최종 개정판인 삼정판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안으로 고려되는 것이 2차 개정판인 대광 "셰익스피어 대전집"이다.



가로쓰기판이고 소장하기 아주 좋은 책이다. 알라딘 중고가 총 8권 5ㅡ6만원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해누리판 김재남역은 편집자의 자의적인 편집이 너무 많이 들어가 비추천한다.



4대 비극만 읽고 싶다면, 절판된 하서 출판사판도 김재남역이다.



삼정판이 최종 정본이고, 이걸 구할 수 없을 때 대광출판사판을 선택한다.



김재남역의 장점은


1.억양과 어조가 극히 풍부함.(아마도 모든 셰익스피어 전집들 중 가장 풍부할 것)


2.산문체 번역이라 표현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움.


3.가장 강렬한 표현력.


단점은


1. 옛날 번역이라 독해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함.


2. 그리고 시대적 한계상 군데군데 모호하거나 불충분한 번역이 있을 수 있음.


3. 그리고 삼정판을 구하기가 힘듦. 듣기로는 2판과 3판이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함.(김재남 22년생. 1판 64년 2판 71년, 3판 95년 출판)




김재남역의 번역 예시로 진정한 상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인, 셰익스피어의 가장 상남자스러운 작품 <줄리어스 시저> 중의 몇 구절을 살펴보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는데,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여기서 그만 읽기를 당부한다. 대광출판사판이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0756c6bb25ff417231fce0dd87752c1c09fae1322c4f8a89dfc30c58298d5


06bcdb27eae639aa658084e54480756c6bb25ff417231fce0dd87752b09adee765c66854fe7aaa01415c31a1e168b6


06bcdb27eae639aa658084e54480756c6bb25ff417231fce0dd87752b09adde74aae8a3ae64a4ad2fab3b5bd6f66af


06bcdb27eae639aa658084e54480756c6bb25ff417231fce0dd87752b09adce7ed98297f2e376bf519108fa018abca

시저도 죽고, 부루터스도 죽는다......



어떤가? 사실 나는 김재남역을 가장 좋아한다. 표현력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교할 만한 다른 판본을 가진 독자들은 댓글로 몇 구절 올려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제 이 부루터스의 입은 일생의 경력을 거의 다 끝마쳤다"라는 명대사를......




"20년전의 일이다. 동학의 대선배들로부터 당신의 필생의 업적이 셰익스피어 전집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일이라는 것이였다. 직접 말로도 들었고, 또는 글에 쓰여져 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나는 그때 그분들이 참므로 부러웠다. 정말로 부러웠다. 아마 그때 나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조금은 알았던 모양이다. 원문으로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한 것은 挫藤 淸교수와 中島 文雄 교수밑에서, <비이너스와 아도니스>,<루크리이스의 능욕>,<소네트> 등 셰익스피어의 시편들이였는데, 셰익스피어의 시의 아름답고 감미함에 어렴풋이나마 퍽 감동한 기억이 난다.
그후 두교수님 밑에서 사대비극을 읽었는데, 셰익스피어의 등장인물의 성격묘사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이때 저 유명한 브래들리의 명저 <셰익스피어의 사대비극>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등장인물의 성격을 미학적으로 심리분석한 것인데, 오늘날까지 무던히 읽어봤지만 참으로 명저서라 생각된다. 졸업논문에는 <헴릿>에 관한 것을 썼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주제넘게 <햄릿>을 다둘수 있었던가 싶지마는, 아마 브래들리의 입장을 복사한 것만 같다. 그러나 그때에도 사대 비극 중에서도 < 리어 왕>운 참으로 위대하구나 싶었다.

이러다가 어느사이 내 가슴 속에도 내 손으로 셰익스피어 전집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후 이것은 내가 십수년 간을 간직해 온 꿈인 동시에 내게는 생사 유무(to be, or not to be )이기도 했다.

이제 이 전집역이 나오게 되고 보니, 내가 고이 간직해 왔던 그꿈은 깨어지는 것만 같고, 한편으로는 어딘지 환멸같은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다시 또 끔을 가져야 하겠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