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공자가 아니라 많이 읽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간략하게 소개해볼게요.
라종일, 세계와 한국전쟁
ㄴ한국전쟁이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띄는지 짚어봅니다. 일본이 일어서는 데 한국전쟁이 기여했지만, '라인강의 기적'도 다름아닌 한국전쟁 특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몸통은 스탈린과 트루먼이고, 꼬리는 김일성과 이승만이다'가 정설이죠? 그런데 라종일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 정도로 일정 영향력을 발휘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얇아서 부담이 없어요. 일독 강추!
데이비드 핼버스탬, 한국전쟁
ㄴ‘왜 미국은 베트남에서 삽질을 했나?’라는 의문을 『최고의 인재들』이라는 책에서 상세히 정리한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역작입니다. 전쟁 자체보다는 한국전쟁 기간동안 미국 내 정치사와 국제정치의 대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전쟁 초반에 왜 그리 삽질을 했는지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핼버스탬 옹은 이 책 탈고 며칠 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정병준, 한국전쟁
ㄴ한국전쟁의 전개보다는 ‘한국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미국의 기록을 일일이 뒤지고, 소련측 문헌도 검토해 균형을 시도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국제적으로 한국전쟁의 원인을 연구한 시각 하나하나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반박을 한 점입니다. 운동권에게는 정설로 읽히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해서도 “한국 학계가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역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소련측 자료를 보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평합니다.
박태균, 한국전쟁
ㄴ소련측 자료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사진과 지도, 일지 등이 많이 삽입된, 균형잡힌 책입니다.
김명섭, 전쟁과 평화ㅡ6.25 전쟁과 정전체제의 탄생
ㄴ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정전협정 협상을 하면서 어떤 쟁점을 놓고 대립했는지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셴즈화, 조선전쟁의 재탐구 / 왕수쩡, 한국전쟁
ㄴ한국전쟁의 참전국인 중국의 입장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함으로써 열강의 반열에 올라섰고, 내부 결속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산권에서 소련과의 주도권 다툼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챙겼습니다.
*그 외 참고할만한 도서
베른트 슈퇴버, 한국전쟁
존 톨랜드의 6.25전쟁 1, 2
김보영, 전쟁과 휴전
오코노기 마사오, 한반도 분단의 기원
이런 전쟁은 어떰
안 읽어봤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 <--- 이건 어떰
ㄴ박명림 교수님 책이지요? 이 책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박태균 작가 것도 균형잡힘? 진보성향 아닌가 뭐 진공상태의 중도를 ㄱ대할수는 없지만,.
디쾨터 마오 3부작 중 1권 [해방의 비극]도 읽어보면 도움 됨. 마오가 왜 한국전쟁에 참전하였고, 어떤 이득을 얻었는지, 그리고 한국전쟁에 투입한 (항복한 국민당군 출신) 병력들이 맨발에 총도 없이 사실상 "인해전술"이라는 이름의 총알받이로 희생 당하도록 만들었던 것 마저도 왜 이득이었는지 등이 잘 묘사되어 있음. 특히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미국과 중국 마오군대의 소모전을 즐긴" 스탈린 때문에 한없이 지연되었고, 결국 휴전협정이 타결된 것은 스탈린이 뇌일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덕분이었다는 것 등도 중국에서 발굴된 문헌을 토대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임
그 밖에 한국 전쟁 관련 서적으로 좋았던 것은... [브레이크 아웃] - 마틴 러스 : 장진호 전투를 중심으로, 중공군 개입에서부터 흥남철수까지 미군의 시각에서 전황을 따라가는 넌픽션. 장진호 전투를 가장 잘 다룬 책 중 하나 [군과 나] - 백선엽 회고록 : 6.25 발발 직후 패전은 패전대로, 이후 전투 진행과정을 담백하게 쓴 넌픽션. 진보신문으로 분류되는 경향신문에 연재된 것이 이채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