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후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어차피 입상도 못했는데 누가 관심이나 갖겠나, 또 감정에 휩쓸려 정제되지 못한 글을 쓸 것만 같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독갤러들이 투표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쇠도 달구어졌을 때 치라고 했으니 올려본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자면 올해 들어 독갤대회 뿐만 아니라 여러 독후감 대회들에 응모를 하면서 ㅋㅋㅋㅋ이거다 물로켓대회 아님?? 꽁돈 쌉가능ㅋㅋㅋ" 정도로 생각하고 도전했었다. 그리고 응모한 대회마다 모조리 입구컷 당하면서 내 안일한 생각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이 두 번째였던 독갤 대회는 저번에 썼던 노르웨이 숲은 너무 가볍게 써서 주최자가 공언했던 메타독후감조차 받지 못한데다가 이번에는 비문학 경쟁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10명중에 5명안에 못 들까 ㅋㅋ"란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잡스러운 전략과는 상관없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일단 글부터 잘 써야 했던 것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는 독후감 대회에 참가한다고 도서관에도 없는 마이너한 책 사는 머저리 짓은 중단하려고 한다..ㅋㅋ



 

나도 문학 부분은 커녕 비문학 부분조차 다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하나하나 보내주신 평가와 투표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부족한 내 반응도 이번 기회에 함께 올려본다.

 

10번 글은 길었지만 내용 요약 이외에 깊은 사유가 드러나 있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론도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독서 감상문으로서는 좀 더 고찰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 체계가 붕괴되었을 때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르포취재물에 관한 글이다. 분량이 제법 되는데, 본문 인용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아서 서술자의 논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체계 붕괴 후 선택의 원칙으로 주장한 "맑은 정신 상태에서 역지사지"는 앞서 다루고 있는 특수한 상황(재난)과 다소 동떨어진 결론으로 보인다.

 

=> 깊은 사유가 드러나 있지 못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중간 중간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짜깁기하는 식으로 구성했던 독후감이었다

중간에 안락사, 생명의 가치, 치료 우선순위 등으로 읽으면서 주제가 폭주하기도 했고

아마 지정도서 독후감 대회였다면 저 주제 중에 하나로 집중해서 전개를 했을 것 같다

근데 대회 기간도 이미 읽느라 오버했으니 부질없는 가정이다

마지막 결론 부분과 독후감의 제목 역시 독후감 앞부분만 고치고 또 고치다가 

제출 직전에 후다닥 책의 마지막부분 발췌한 다음 작성하기도 했으니

책 자체가 이런저런 문제제기를 하는 사건 탐사물이어서 그런지 저자의 주장 자체도 (내가 보기에) 미약했다

600페이지 넘는 분량을 읽은 후 다른 사람보고 읽으라고 권할 만하지는 않다고 느껴서 

적어도 이 독후감으로 내용 요약 정도는 확실히 하도록 하자는 생각에 

발췌 페이지는 정확히 적으려고 했고 거기에 내 생각을 부족하나마 곁들이는 식으로 썼다.


그래도 부족한 독후감을 좋게 평가해주신 독갤러들도 있는 것 같아 용기를 조금이나마 얻었다

고백하자면 세월호 관련한 내용을 최대한 줄이긴 했으나 조금 걱정이 되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독후감 대회는 아래 같은 문자를 보내기는커녕 입상자 발표글마저 이미 다들 봤을 거라 생각해서 내렸습니다 ㅎㅎ하는 

대회(웃음)도 있는 마당에 이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독후감대회는 더 신선하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입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드리며 부족한 글을 읽고 평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