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근본은 무엇일까? 심리적 요인? 본능? 주변환경?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근원을 탐구해봐야겠어! <----(X)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이걸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해볼까? 사랑하는 사람끼리 이런 면모도 보이지 않을까? <--- (O)
세계의 작동 원리니 근본이니 뭐니 아무리 지식이 축적되고 공식이 생긴다해도 그 안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존재가 뭘 느끼고 생각하는지 까지는 간섭 못 함. 뭘 못 밝혀낸다는게 아니라 걍 그렇게 냅둔다는 거임.
음식의 맛이 사실 대부분 향이고 미뢰가 어떻게 작동하고 엔돌핀이 분비되고 뭐고 그레서 그럼 맛있는 음식 안 먹을 거임? 걍 먹고 즐기며 맛에 대한 탐구는 내가 그 과학적 지식을 알든 모르든 계속 할 꺼잖아?
어떤 상황에 대해 "아 저거 이래서 이런 거임~" 하는게 아니라 걍 냅두고 저렇구나! 하며 이해하고 수용하며 생각을 뻗쳐 나가는게 소설의 방식이다.
감정의 작동 방식을 알아냈다고 스탕달의 몸부림치는 풋내기, 줄리앙에 공감을 못할까? 뇌신경의 원리를 알아내서 이성과 광기에 대해 완벽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돈키호테의 행보가 안 웃길까? 실시간으로 흐르는 의식을 완벽하게 모방한다해도 율리시스에서 스티븐의 상념을 표현한 문단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잃시찾의 내용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프루스트 효과라는 현상이 밝혀졌음. 그래서 사람들이 잃시찾 읽는 걸 그만둘까? 그게 프루스트 효과라는 걸 알더라도 아련함으로 가득한 추억의 뭉텅이에 뛰어들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이 어딨을까?
하나의 답을 찾는게 아니라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제시하며 생각을 폭을 넓혀주고 개인의 경험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소설이고 문학임. 답 내리는 건 과학자들이 하라고 해. 나는 걍 답의 잉크색을 바꿔 적어보며 만족하고 싶으니까.
딴건 모르겠고 사람 원리를 규명하는거랑 픽션 등장인물 행동이랑 뭔 상관인지 모를..
근데 맛과 향을 이야기 하면서 잃시찾 프루스트 효과 이야기 하는데 마들렌이 사실 만들기는 존나 쉬운데 그 특유의 향 내기가 조금 어렵거든, 레몬 마들렌 만든다고 껍질 살짝 갈아서 넣고 즙도 넣어서 레몬 향을 살짝 가미하는 그 컨트롤이 재미있거든 마찬가지로 탐구라는 것도 일생생활 제쳐두고 탐구만 존나게 하는 방구석 철학자는 병신 같지만, 적당히 독서 하고 독서 모임 같은데 가서 사색한 결과 씨부려서 '인싸'에 근접하는 독붕이의 삶이 재미있는거 아닐까?
학상이 맛과 향, 프루스트 효과를 비유하길래 마들렌 생각나서 함 씨부려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