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3부(세계문학 전집 기준 204p)까지 읽으시고 들었던 느낌이나 소감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 다음 독회 : 12월 5일 저녁 8시-9시 경
☆ 다음 독회 본문 : <농담> 6부 끝까지 (세계문학 전집 기준 413p)
댓글 22
루드비크가 위원회에서 추궁 당한 후 스스로 자아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루드비크도 사회주의의 건설이라는 대의에 자아가 짓눌려 농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스스로의 잘못을 점점 크게 인식하는 장면이 조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데올로기와 같은 어떤 대의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아 생각에 영향을 끼치는구나 싶었구용
김나무(rlanamu)2021-12-01 20:15
답글
'생각해봐. 전쟁이 터지면 어쨌거나 내가 총을 쏘게 되는 건 바로 너희들일 텐데!' 이 구절과 그 후 루드비크의 좌절 또한 인상적이였습니다. 루드비크는 검정 표지를 단 직후에는 자신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하사관이 저 말을 통해 루드비크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지 자각하게 됐고,
김나무(rlanamu)2021-12-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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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점점 그 조직의 일원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김나무(rlanamu)2021-12-01 20:23
답글
100쪽 약간 넘어서부터는 제가 따로 메모를 안 해놔서 다시 읽으면서 감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ㅜ
김나무(rlanamu)2021-12-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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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의 저작물에서 아주 일부를 읽었지만 쿤데라는 어떠한 관념을 구체화 시키거나 비유하는데 정말 능통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나무(rlanamu)2021-12-01 20:24
참여는 아니지만 쿤데라빠로서 응원하고 간다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1-12-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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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이제 조금 읽었지만 쿤데라라는 작가한테 흥미가 가는 것 같아요 :)
김나무(rlanamu)2021-12-01 20:26
갠적으론 루드비크나 헬레나 등의 인물들보단, 이 소설의 시작점이였던 48년 쿠데타 이후 체코 사회가 무산계급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서, 자본가들의 압제로부터 해방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고작 ‘트로츠키’를 언급한 농담 하나에 나름 열성당원이었던 사람을 사회적 매장을 시키려 했던 게 정말 역설적이라 생각했음
미소기(assass1n)2021-12-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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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는 정말 농담처럼 설마설마 하는 사이에 이루어져서 공산당이 체코를 차지했고, 모든 무산계급과 지식인이 자신들을 지지한다 등의 프로파간다들은 사실 당원이 던진 농담 하나에도 흔들리는, 당시 체코의 지도부에서도 믿지 않는 농담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루드비크가 농담 하나로 장래가 보장된 엘리트에서, 단번에 체제의 적, 언제든 죽을 지 모르는 사상범으로 격하된 걸 보면 결국 당시 체코 체제는 진짜 모든 것이 농담으로 이루어졌던 사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미소기(assass1n)2021-12-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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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어가기도 했고.. 뭣보다 내가 사상적인 면모보단 이상하게 배경쪽에 더 관심이 가서 뭔가 핵심을 짚기보단 겉 핥기에 바쁜 것 같기도..
미소기(assass1n)2021-12-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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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 못 해봤던 관점에서의 감상이네요 ! 미소기님의 감상처럼 쿤데라는 모든 것이 농담으로 이루어진, 모순 위에 선 이데올로기에 대한 '농담'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나 싶기도 해요
김나무(rlanamu)2021-12-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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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독린이라 아직 생각이 많이 짧네요 ㅠ
김나무(rlanamu)2021-12-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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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 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이념’부터 사실상 농담같은 무언가였고, ‘농담’으로 인해 탄광 노동까지 해야만 했던 꼬여버린 인생도 애초에 쿠데타가 없었다면 말도 안 되는 농담같은 일이니까. 농담같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며 생긴 모순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결국엔 정교하게 쌓인 카드탑이 되어 그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온 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결국 루드비크도 검정 표지를 달아야 했던 자신의 처지를 인정했으니까.
미소기(assass1n)2021-12-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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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농담의 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라면
어느 시대던지 혁명 이후에 벌어지는 숙청을 보면서 사람들이 “모두가 다 체제의 적이면 대체 혁명은 어떻게 성공했던거냐? 누구를 믿을 수 있냐?”고 물으면서 결국 혁명의 지도부마저도 불신하게 되는, 그렇지만 그걸 물을 수도 뒤집을 수도 없어서 어거지로 유지만 되는 그런 상황을 은유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미소기(assass1n)2021-12-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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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ㅡㅡ)
김나무(rlanamu)2021-12-01 20:55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2026-07-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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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자유롭게 참여하심 돼용
김나무(rlanamu)2021-12-02 07:53
전체주의에 물들여진 사회는 루드비크를 곡해함. 루드비크가 가볍게 던진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루드비크가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했던 노력은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음. 그렇다면 루드비크는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가졌을까? ㅇㅇ.루드비크는 뭐가 문젠지 이해함. 근데 웃긴 건, 그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함. 전체주의 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루치에가 관계를 왜 회피하는지 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결국 루치에를 잃음. 조금 비약을 더하자면, 루드비크의 이야기 자체가 자빠지는 몸개그와 농담으로 가득한 코미디 같음. 코미디 주인공처럼 루드비크는 언제나 실패함.
이케아침대커버(mojalantteogbokki)2021-12-01 22:11
답글
오
익명(118.46)2021-12-02 08:39
답글
멋진 감상 감사합니다..(ㅡㅡ)
김나무(rlanamu)2021-12-02 08:43
삐걱거리는 것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님. 우리의 소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또 자주 삐걱거림. 다만 전체주의 사회는 삐걱거림을 수용하지 못하는 키치의 사회이기 때문에, 또는 이상행을 설정함으로 해서 삐걱거림을 죄악시하기 때문에 농담이 가지는 다의성, 그리고 삐걱거림에서 나오는 웃음은 당이 가진 폭력에 의해 묵살됨. - dc App
쬬스바(jawsbar04)2021-12-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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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같아요.. 사회건 개인이건 본인이 가진 삐걱거림은 무시하고 남의 삐걱거림만을 배척하는건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
루드비크가 위원회에서 추궁 당한 후 스스로 자아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루드비크도 사회주의의 건설이라는 대의에 자아가 짓눌려 농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스스로의 잘못을 점점 크게 인식하는 장면이 조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데올로기와 같은 어떤 대의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아 생각에 영향을 끼치는구나 싶었구용
'생각해봐. 전쟁이 터지면 어쨌거나 내가 총을 쏘게 되는 건 바로 너희들일 텐데!' 이 구절과 그 후 루드비크의 좌절 또한 인상적이였습니다. 루드비크는 검정 표지를 단 직후에는 자신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하사관이 저 말을 통해 루드비크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지 자각하게 됐고,
그로 인해 점점 그 조직의 일원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100쪽 약간 넘어서부터는 제가 따로 메모를 안 해놔서 다시 읽으면서 감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ㅜ
쿤데라의 저작물에서 아주 일부를 읽었지만 쿤데라는 어떠한 관념을 구체화 시키거나 비유하는데 정말 능통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는 아니지만 쿤데라빠로서 응원하고 간다
감사합니다 ! 이제 조금 읽었지만 쿤데라라는 작가한테 흥미가 가는 것 같아요 :)
갠적으론 루드비크나 헬레나 등의 인물들보단, 이 소설의 시작점이였던 48년 쿠데타 이후 체코 사회가 무산계급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서, 자본가들의 압제로부터 해방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고작 ‘트로츠키’를 언급한 농담 하나에 나름 열성당원이었던 사람을 사회적 매장을 시키려 했던 게 정말 역설적이라 생각했음
쿠데타는 정말 농담처럼 설마설마 하는 사이에 이루어져서 공산당이 체코를 차지했고, 모든 무산계급과 지식인이 자신들을 지지한다 등의 프로파간다들은 사실 당원이 던진 농담 하나에도 흔들리는, 당시 체코의 지도부에서도 믿지 않는 농담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루드비크가 농담 하나로 장래가 보장된 엘리트에서, 단번에 체제의 적, 언제든 죽을 지 모르는 사상범으로 격하된 걸 보면 결국 당시 체코 체제는 진짜 모든 것이 농담으로 이루어졌던 사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읽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어가기도 했고.. 뭣보다 내가 사상적인 면모보단 이상하게 배경쪽에 더 관심이 가서 뭔가 핵심을 짚기보단 겉 핥기에 바쁜 것 같기도..
제가 생각 못 해봤던 관점에서의 감상이네요 ! 미소기님의 감상처럼 쿤데라는 모든 것이 농담으로 이루어진, 모순 위에 선 이데올로기에 대한 '농담'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나 싶기도 해요
제가 독린이라 아직 생각이 많이 짧네요 ㅠ
ㅇㅇ 그 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이념’부터 사실상 농담같은 무언가였고, ‘농담’으로 인해 탄광 노동까지 해야만 했던 꼬여버린 인생도 애초에 쿠데타가 없었다면 말도 안 되는 농담같은 일이니까. 농담같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며 생긴 모순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결국엔 정교하게 쌓인 카드탑이 되어 그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온 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결국 루드비크도 검정 표지를 달아야 했던 자신의 처지를 인정했으니까.
그래서 농담의 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라면 어느 시대던지 혁명 이후에 벌어지는 숙청을 보면서 사람들이 “모두가 다 체제의 적이면 대체 혁명은 어떻게 성공했던거냐? 누구를 믿을 수 있냐?”고 물으면서 결국 혁명의 지도부마저도 불신하게 되는, 그렇지만 그걸 물을 수도 뒤집을 수도 없어서 어거지로 유지만 되는 그런 상황을 은유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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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자유롭게 참여하심 돼용
전체주의에 물들여진 사회는 루드비크를 곡해함. 루드비크가 가볍게 던진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루드비크가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했던 노력은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음. 그렇다면 루드비크는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가졌을까? ㅇㅇ.루드비크는 뭐가 문젠지 이해함. 근데 웃긴 건, 그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함. 전체주의 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루치에가 관계를 왜 회피하는지 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결국 루치에를 잃음. 조금 비약을 더하자면, 루드비크의 이야기 자체가 자빠지는 몸개그와 농담으로 가득한 코미디 같음. 코미디 주인공처럼 루드비크는 언제나 실패함.
오
멋진 감상 감사합니다..(ㅡㅡ)
삐걱거리는 것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님. 우리의 소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또 자주 삐걱거림. 다만 전체주의 사회는 삐걱거림을 수용하지 못하는 키치의 사회이기 때문에, 또는 이상행을 설정함으로 해서 삐걱거림을 죄악시하기 때문에 농담이 가지는 다의성, 그리고 삐걱거림에서 나오는 웃음은 당이 가진 폭력에 의해 묵살됨. - dc App
그런 것 같아요.. 사회건 개인이건 본인이 가진 삐걱거림은 무시하고 남의 삐걱거림만을 배척하는건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