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의 <방금 떠나온 세계>가 어찌저찌 손에 들어와서 오늘 읽게 됐는데
SF 소설이라고 당당하게 홍보하는 것치고 SF 소설로서 어떤 당위성을 찾기 힘들었어
판타지라고 하기에도 개연성이 부족했고
나는 기존에 널려있는 김치문학에 유명 SF 영화 한 스푼 넣은 똑같은 김치문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독갤에서는 호평도 많이 받고 서점에서는 한국 문학의 눈부신 발전이라느니 십몇만 부가 팔렸나느니 그런 얘기를 하고 있길래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나 싶어서 좀 물어볼께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은 sf에서 항상 있어왔음. <채채파리의 비법>이나 마가렛 에드우트의 소설 추천. 르 귄의 소설도 그렇고. 김초엽이 시류를 잘 탄건 맞지만 페미니즘이 sf의 모욕이다 이런건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건 결국 얼마나 잘 쓰느냐겠지. 하인라인의 스타쉽트루퍼스는 당대에도 거부감이 들 정도로 군국주의 국가주의적이지만 워낙 잘 써서 지금도 sf 3대장이잖음
마가렛 에드우트 이사람 래디컬 페민데 글은 기가막히단 말이지...르귄이야 워낙 지존이니까 비교선상에 올리기 뭣 하고...난 그냥 시대상의 반영이다 그걸로도 가치가 있다 이렇게 생각함. 2020년대 사회의 어젠다는 젠더갈등이옇구나 하고 후대사람들이 알 수 있겠지
걍 글이 술술 잘 읽힘 페미묻었네 거르자 이런건 사고의 한계고
김초엽 단편은 웹소설 읽듯이 편하게 읽기 좋은데 딱 여기까지임 장펀은 억지로 늘린 느낌이 강하고 문체도 딱 웹소설 정도라고 느낌 - dc App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어 완벽히 이해했어
요즘 소프트한 sf들 많이 나오더라.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도 김초엽 정도면 그럭저럭 쓰는 편임. 초기작은 꽤 괜찮은것들도 있었고. 글에 사상 넣는건 하인라인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고 원래 sf쪽엔 페미니즘적 흐름이 항상 있어왔음. 다만 지금의 폭발적인 인기는 '유명한걸로 유명한'케이스가 아닐까 싶음
아니 사상 넣는 건 작가들의 기본 소양이니까 별 신경 안 써 그냥 서사도 비었고 SF도 딱히 아닌 것 같은데 왜 흥행했는지 모르겠어서
'SF같지 않다' 로 태클 걸면 전혀 과학이 안 나오는 태드창의 일부 단편들도 있고 르 귄 같은 양반들도 휴고상을 받은지라..사실 김초엽이 정도 인기를 끌 작가인가 싶긴 해. 말그대로 시대를 탄거지. 워낙 마이너였던 한국의 sf 팬이라 지금의 현상이 당황스럽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나도 하드 SF빠라서 조금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는지도 모르겠네 윗 댓글 보니까 대한민국의 대중 사이에서 SF가 흥행한게 아니라 여성 서사를 따르는 소수 여성 독자 사이에서 여성 서사가 질리기 시작하던 차에 지적 허영심까지 채워주는 SF라는 소재를 발견해서 만들어진 흐름이라고 생각됨
한녀 - dc App
호평 누가 함?
닌 여자인거 모르고 읽었는데 재밌긴 함 솔직히 지구 끝 온실 읽고 좀 울었다... 근데 여여커플 서사 빼면은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특출난 부분이 있는진 모르겠음 그래도 상상력이랑 묘사 자체는 ㅅㅌㅊ라고 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