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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인간실격의 아득한 상위호환이라는 것이였음.


물론 인간실격은 자존감이 파멸된 여린 인간의 불운한 생애를 위로받으려 쓰여진 지극히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차별화된 차분함과 처절함이 있겠지만, 가식적인 인간부류와 그에대한 감상,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에 대해서는 이반일리치의 죽음이 압도적인 우위였음.


책 읽으면서 이렇게 공감된적이 없던것 같다. 이반일리치가 주위 인물들에 느끼는 환멸감, 게라심에게서 느끼는 뜻모를 특별감, 가식적인 인간을 혐오하면서도 그 가식적인 사회에 속한 우리들이기에 내가 원하는 행동은 절대로 행해질 수 없을것이며 그것이 행해진다는건 모종의 부정이기에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절망과 불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의 아내의 심리묘산데, 평소에 인간 선행의 이유는 그들의 인간성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난 모성까지도 이 영역에 포함되어있다 생각함)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던 터라서 부끄럽지만, 내가 톨스토이와 생각이 유사하다는 오만함이 들었음.


죽음이 점차 다가오며 나오는 이반의 고뇌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오만한 잣대는 어딘지 외로워 보이면서도 그 자신은 모르는듯한, 쉽게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제시한다는게 그저 놀랍기만 하더라.


사춘기인지라 인간에 대한 혐오와 인간사회에 대한 싫증이 샘솟는데, 이런 현재의 방황하는 감정을 정리해주는 소설이였다고 생각이 듦.


읽고나서 곧바로 생각나는대로 쓴 글인지라 주체없이 오글거리는건 이해해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