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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소설 단편집이다.

사실 고딕 소설이 뭔지 잘 모른다.


그냥 푸엔테스 아우라랑 엔리케스 신작에 대해서 사람들이 고딕소설이라고 평가해서 그런갑다 하는 중


공포감(마술적인 느낌)을 주된 분위기로 하는 소설을 고딕소설이라 하는 거 같은데

그걸 묘한 분위기로 희석해서 섞어내서 남미 문학 특유의 환상문학으로 재탄생시킨 느낌이다.



남미 문학의 특징을 나는 신박한 방식으로 썰을 푸는 거라 생각했다.

가타부타를 떠들지 않고 묘한 분위기 속에 중얼거리는 문체가 남미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엔리케스는 다소 아쉽다. 문체가 탁월하다던가 서사를 특이하게 풀어낸 느낌은 적다. 환상문학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다고 느껴졌다. 호러장르문학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우리가 불속에 남기고 온 것들은 다를지도 모름)



기대를 너무 품어서 그런걸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전에 읽은 단편집이 김초엽씨 작품이라 그런지 좋게 읽은 것은 맞다.


김초엽처럼 함부로 큰걸 이야기하려다가 실패한 소설은 아니다.

처음부터 기묘함, 공포감, 그 속에 녹아든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고 훌륭하게 완성시켰다.


현대의 마르케스보다는 현대의 앨런 포가 더 어울리는 비유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장이여,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단편은 섬뜩함을 느껴 소름이 돋았던 단편이었다.


주인공은 여성으로, 폐병이나 심장병이 있는 인물들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인물들에게 성욕을 느끼는게 아니라 폐병이나 심장병 자체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묘사한 바로는, 폐병 걸린 사람이 살기 위해 절망적으로 숨을 쉴 때의 호흡음이나, 절박하게 뛰는 심박음을 들으면서 성욕을 느끼는 거 같다.


심박음 페티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에서 심박음을 다운받아 그걸 틀어놓고 몇날며칠동안 자위를 했다는 묘사가 있다.

바르바사 호흡법에 의해 이완됐다가 급박하게 뛰는 심박음을 들으며 클리자위를 반복하다가 클리가 포도알처럼 부풀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진짜 미친년같았다. 그걸 듣고 자위한다는데 이해가 안가긴했다...



어느날은 진짜 곧 뒤질 정도로 병약한 남자의 심박음을 들으면서 피가 날 때까지 자위릉 하게 되는데, 그 남자와 연락이 닿아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코카인이나 에피네프린 등을 구해 일부러 비정상 심박음을 유도해놓고

가슴에 귀를 바짝 붙여 소리를 들으면서 자위를 했다는 묘사는 충격적이었다.


묘사한 바로는 그 남자는 그냥 내비둬도 곧 죽을 사람인게 분명했는데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가서는 남자가 지치고 만다. 주인공은 그 심박음을 포기할 수 없었고, 혹시 너의 심장을 빼도 되겠느냐고 물어보게 된다.

남자는 지쳐서 니 맘대로 하라고 드러누웟고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내게 너무 충격적이라 책장을 덮고 한동안 멍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톱이었다.]




대충 이런식이다. 카버같은 찝찝함을 남겨놓고 마무리를 짓는 단편들


저주,마녀,마법 등의 소재를 통한 공포감을 기조로 기묘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완성된 작가라기에는 사유가 얕아보이긴 하지만 읽을만한 이유는 분명한 작가 같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