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게 신파극이란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에 신파와 불행 포르노는 그 세밀한 부분에서 뜻하는 바가 다르거든
신파의 핵심은 작위적인 비극보다, 그 비극을 통해 인물들이 느끼는 비애를 관객/독자에게 강요하는 데 있음
과장된 배역, 마찬가지로 과장된 연기를 하는 배우, 그런 배우들의 모습(특히 얼굴)을 집요하게 담아내는 샷, 감정을 끌어올리는 배경 음악, 등등.
부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불행은 기본이고, 그 위에 이렇듯 보는 이에게 슬픈 감정을 강요하는 요소들이 첨가돼야 비로소 '신파'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게 내 주장임
그렇다면 '불행 포르노'라는 것은 어떻게 완성되는 걸까?
단순히 작위적인 비극, 자극적인 불행이 주어지면 모두 불행 포르노일까?
불행 포르노와 신파는 동의어일까?
둘 사이에 교집합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완벽히 동일한 것 같지는 않음.
단적인 예로, 인간실격은 불행 포르노에 어느정도 걸맞지만 그렇다고 신파는 아니잖아? 아닌가?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다른 사람 마음까진 내 알 길이 없으니 누군가는 인간실격을 신파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신파와 불행 포르노는 서로 침범하지 않는 자기만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함
그럼에도 여전히,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모여 '불행 포르노'라는 멸칭을 완성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네
내 얕은 지식과 좁은 시선으로는 명료한 고찰을 해낼 수가 없으니, 누구든 자기 의견을 피력해주면 고맙겠음
신파는 그 상황에 몰입해서 캐릭터의 어깨를 두들겨 준다면 불행 포르노는 내가 저 상황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지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낌
오.. 독자 입장에서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 못해봤는데 괜찮은 접근이네
실제로는 좆도 안불행한데 세상 불행한척 자기연민 자기위로하는?
누가봐도 사소한 걸 과장하고 합리화하는 모습에서 그런 걸 느끼는구나. 오케이
엄마 아바 없음 친척 좆도 없음 주인공 얼굴 잘생기거나 예쁨 거나 못생김. 그런데 재능이 하나 있음 그런데 그재능 때문에 인생 좆박아서 나중에 뒤짐. 플란다스의 개 생각하면 됨
플란다스의 개 어릴 때 읽고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 한 번 다시 읽어봐야겠네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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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불순한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게 드러나면 좀 불쾌하긴 하지 ㅇㅋ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