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감


김영하 데뷔작이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들의 기억법> 정도만 읽었음.


일단 독갤에선 모두가 격찬해서 기대가 컸당.


일단 감상은... 평작 정도라는 것.


이거 한때 많이 유행했던 팩션류 아님?

하지만 거의 언급된 적 없던 소재를, 철저한 고증과 멕시코 현지의 시대상까지 반영해서 다루려고 한 점은 좋았음.


나도 글쟁이 지망생이라, 독자로서 읽기도 하지만 창작자의 입장이 되서 읽기도 하는데,

후반부에 이야길 어떻게 끌어갈지, 힘에 부쳐보이는 장면도 있었고,

좀 억지스러운 것 아닌가... 싶은 설정과 내용도 있었지만

그걸 어떻게든 납득 가능한 상태로, 그러니까 하늘로 날아가버릴 수도 있는 헬륨 풍선을

몇 번이고 열심히 뛰어서 다시 땅으로 끌어내리는 듯한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음.

이야기에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의지와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보였달까?


김영하는 알면 알수록 등단할 때 팔아먹던 것처럼 그냥 쿨하거나 냉소적인 도시상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라

종교적 소재에 천착하는 작가라는 인상도 역시 강해졌고.

아예 작품 중에 출애굽기 이야기나 종교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예전엔 박상륭이나 이승우처럼 종교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더 좋아했지만,

요즘엔 김영하처럼 그런 이야길 그럴듯한 서사에 섞어넣는 편이 문학적으로 보다 나은 접근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뛰어난가? 라고 한다면... 좀 애매허다.

나라 잃은 국민들이 나라를 세우려 한다,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들이 구원을 꿈꾼다,

이런 뭔가 대칭적인 주제의식이 딱 맞아떨어지거나 문학적으로 승화된 지점은 보이지 않음.


김영하의 소설 중에서 최고라고 할만한 이야긴 아닌데, 

평은 가장 좋다는 것은

한국의 독자들은 확실히 이야기성? 서사성을 소설의 가장 큰 덕목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천명관의 <고래>처럼, 이야기 자체 빼곤 사실 봐줄 것 없는 작품을 끊임없이 성찬하는 것도 그래서일테지...


하지만 난,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김영하의 작품 중에선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가장 좋았거든.

그 이야기에서 어울어지는 서사성과 종교적 주제에 대한 천착이

내가 생각하는 김영하의 문학적 성취 중 최고봉임.

난 소설의 가장 중요한 건 다의성,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수많은 여지들이라고 보거덩.



#질문

좀 뜬금없는데 너넨 글쓸 때, 혹은 집중해서 뭔갈 해야할 때 음악 뭐 듣냐.

난 커피전문점 소음 들려주는 어플부터 이런 저런 노래들까지 다 듣는데,

어째 다 별로 효율성이 없다... 


물론 진짜 문제는 음악 따위가 아니라 나 자체겠지만... 혹시나 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