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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열린으로 다 읽었다가 왜 읽기 힘들까 생각하다 번역을 바꾸면 다르지 않을까 싶어 민음사로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읽기가 갑갑했다.
재독하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읽기 힘들다고 느낀이유가 대화라는건 2명이서 번갈아 하는것을 잊어버린
등장인물들의 장광설때문인가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등장인물들이 격양되어 있다고 느껴서 인것같음
무슨말인가 하면 실제로 사람이 살면서 격한 감정이 드는경우가 사실상 드문데
주인공을 시작으로 많은 등장인물들이 항상 뭔가 격양? 들뜸? 사로잡힘? 등등
이러한 분위기로 진행되니까 숨막힌다고 느낀것 같음.
특히 주인공의 상황, 7월의 무더운 날씨에 관같이 작은 자신의 집.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고 있고 빈민굴, 거기에서 나오는 악취, 가난. 설상가상 어머니와 여동생의 상황도 넉넉치 않고
자신도 돈이 없어 대학을 휴학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상태.
로쟈에게 살인이란 물질적 자유를 얻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이 숨막히는 상황을 타개할 비록 자신은 지금은 비참한 상황에 둘러싸야 있지만 자신은 사실 위대한 사람이라고 증명하고자 하는
정신적인 자위행위 같았고 그로인해 노파를 죽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로쟈의 정의는 나에게는 그냥 하나의 구실로 밖에 보이지 않았음.
물론 나는 주인공이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인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저항으로도 볼 수도 있겠지만
위에 내가 말한 상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지 않았을까 싶음. 사람은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원칙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열린 민음이 딱딱했다면 너무 직역체라서 그럴거임. 을유(김희숙), 뉴멘(박형규), 문예(김학수) 이 3명 역자읽으면 좀 쉽게 풀어써서 나은것 같음
김희숙 죄와벌은 안 읽어봤는데, 카라마조프는 진짜 쉽게 잘 번역했더라. 도끼 특유의 정돈 되지 않은 더러운 문체를 핵심만 뽑아서 정제한 느낌 - dc App